원화 9% 저평가…달러-원 20원 하락 시 외국인 1.1조 주식 순매수
하나증권 "코스피 예상 상단 3,240"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현재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달러 약세 상황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3,000 이상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원화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9% 저평가돼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월간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전월 대비 하락할 경우 외국인 평균 순매수 금액은 8천억원이었다. 10원 이상 하락하면 9천600억원, 20원 이상 하락하면 1조1천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계산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이후 달러는 약했고 오는 9월과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약세의 지속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유동성도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만한 요인이다.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111조 달러로, 2025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내부 유동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은 2020년 155%에서 현재 163%로 상승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규모는 2020년 12월 말 7천100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쓰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강세 국면에서 환차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로의 재유입도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형성하는 국면에서도 조정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승 시기마다 고점 대비 평균 10% 정도의 지수 조정이 나온 바 있다.
그는 "코스피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이전 고점을 넘어섰던 국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2.3배"라며 "올해 예상 순이익 210조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 2천600조원으로, 현재 대비 7%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 코스피 예상 상단은 3,240"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주도 업종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봤다.
올해 주도 업종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와 기계·방산, 조선을 중심으로 한 산업재 섹터다. 특히 산업재는 내년까지도 이익 사이클이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코스피 내 순이익 비중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건설, 미디어를 꼽았다.
올해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제약·바이오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 이하에서 하락 시 주가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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