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봉쇄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이란이 미국 핵시설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 공급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선박 통행 방해 등 다른 방법으로 에너지 흐름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2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CIBC프라이빗 웰스US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확률은 50% 미만이지만 지난 금요일에 비해서는 확실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더 즉각적이고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채굴과 승선 등에 대한 선박 괴롭힘을 증가시키는 것이며, 이는 공식적인 폐쇄 없이 운송 시간과 운송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이란의 대응에 에너지 인프라가 포함되는지 여부와 이와 같은 방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를 주시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바빈 트레이더는 이란 의회가 해협 폐쇄를 지지했지만 이를 시행할 권한은 없다고 진단했다.
폐쇄 조치를 취하려면 최고 지도자 협의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레인에 주둔한 미 제5함대를 중심으로 이 지역에 미 해군이 증강 배치됐는데, 이에 이란이 해협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에너지 담당 수석 분석가는 "미국은 걸프와 주변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했으며, 이란이 해협에 대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상당한 군사적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자국의 에너지 수출 시설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에너지 목표에 대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이란이 유조선 통행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스케방크의 미나 쿠시스토 수석 분석가는 "해협 봉쇄 시도가 이란의 최후의 선택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으며, 해협이 이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석유 수출은 거의 전부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해협 봉쇄는 중국을 분노하게 하고 국내 경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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