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기저효과로 기업 성장성 둔화…수익성은 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 증가세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천137개의 표본조사 결과,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는데, 이는 전분기(3.5%) 대비 하락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둔화했다.
제조업 매출증가율은 전분기 3.8%에서 2.8%로 둔화했는데, 기계·전기전자,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기계·전기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 둔화, 전년동분기 높은 매출액증가율(13.8%)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호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업황의 흐름에 따라 기계·전기전자 매출액 증가율이 작년 1분기에 갑자기 두자릿수 성장한 바 있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매출액 증가율 자체가 다소 둔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1차금속은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으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 매출증가율은 운수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3.1%에서 1.9%로 하락했다. 이중 건설업의 경우 국내 주택건설 실적이 감소하고, 대형 주요 프로젝트의 준공 마무리 등에 기인했다.
다만 수익성의 경우 다소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율은 6.0%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5.4%) 대비 높아졌다.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 자동차·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고부가가치 상품의 판매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분기 5.4%에서 6.2%로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1분기 부채 비율은 89.9%, 차입금 의존도는 25.0%로 모두 직전 분기(91.2%, 25.1%) 대비 하락했다.
정 팀장은 "외감기업의 비중이 반도체 대기업에 쏠려있다 보니 반도체 업황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측면이 있다"며 "석유화학, 정보통신 등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업황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 대기업의 영향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성장성이 둔화하면서도 수익성이 개선된 현 기업 추세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