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거래증권사] '트레이딩 실력' 중요…미래·삼성證 1등급 비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금융당국 제재 영향으로 국민연금 일반거래 증권사 1등급에서 대형 증권사들의 이름을 보기 더 어려워졌지만,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 1등급을 받아냈다.
금융당국 제재를 피해 가진 못했지만, 트레이딩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민연금 일반거래 증권사 1등급에는 DB증권, LS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6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 한국, NH, 삼성, KB, 메리츠, 하나, 신한, 키움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만 1등급으로 선정됐다.
2022년 하반기부터 1등급을 받아오던 삼성증권은 이번에도 왕좌를 지켜냈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 만에 1등급을 탈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등급이었고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은 3등급을 받았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국민연금 거래증권사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을 2~3등급 또는 탈락으로 밀려나게 한 금융감독 제재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피해 간 것도 아니었다.
랩·신탁 기업어음(CP) 돌려막기 사태로 무더기 증권사 제재가 있었을 때 미래에셋증권도 포함됐다. 삼성증권은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으로 기관경고를 받았다.
그런데도 두 회사가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1등급을 차지한 데에는 매매 점수가 주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정량평가(85점) 가운데 매매실행 및 기여도(15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매매점수는 주식 운용역이 한 주식을 얼마나 저렴하게 매수하고 비싸게 매도하느냐를 정량평가 하는 요소다. 체결 수량 불일치 등 실수에 대해서는 감점이 들어가기도 한다.
3년 동안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1등급을 지켜오고 있는 삼성증권은 트레이딩 실력이 뛰어난 하우스로 유명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3년 영입한 주식 매매 전담 부장급 인력 영입 효과가 빛났다. 국내사뿐만 아니라 CLSA, BNP파리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외사에서 19년 근무하며 금융시장에서 25년 넘게 몸담은 주식 트레이더다.
인력 영입 효과가 트레이딩 누적 점수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서는 리서치 커버리지가 상대적으로 약함에도 월등한 트레이딩 점수로 1등급을 얻어내던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단 한 곳도 1등급에 입성하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레이딩을 매번 잘할 수는 없으니까 1등급에 안정적으로 들어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모든 증권사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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