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美 감세 법안 심의 앞두고 '경제 심장마비' 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미국이 과도한 재정 지출과 국가 부채 누적으로 '경제적 심장마비'를 겪을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달리오는 최근 '더 클레이먼 카운트다운'에 출연해 "현재 미국은 수입보다 40%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적자는 점점 더 구매력과 경제 여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부채 이자 지급이 이미 우리의 경제 활동을 압박하고 있다"며 "마치 동맥에 쌓인 플라크처럼, 돈의 흐름을 점점 막고 있는 셈"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달리오는 특히 경제가 아직 강한 지금이 재정적자 축소의 '골든 타이밍'이라며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출을 4% 줄이고, 세수를 4% 늘리면 적자 비율을 3%로 낮출 수 있다"며 "이는 1991년부터 1998년 사이에 실제로 그런 재정 균형이 이뤄진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달리오의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BBB)'이 의회 심의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만성적인 지출 문제와 국가 부채가 37조 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해당 법안으로 2조 달러의 적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BBB 법안은 대규모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를 포함하고 있으며, 의회예산국(CBO)은 해당 법안이 재정적자를 2조 7천700억 달러까지 확대시킬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관세 수입 등의 세수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해당 법안은 7월 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달리오는 이 외에도 "지금 미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막대한 규모의 부채가 곧 만기를 맞이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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