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TA35 보면 별일 아냐"…코스피 떠받치는 개미군단
중동 위기에도 이스라엘 증시 1.5%↑…개인 1조 순매수로 지수 방어
(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개인투자자들이 1조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떠받치고 있다. 전일 지정학적 리스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이스라엘 TA35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점이 개인들의 과감한 매수 근거가 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는 유대교 안식일 관습에 따라 금요일과 토요일은 휴장하고 일요일에는 개장한다. 이 때문에 주말 동안 발생한 중동 사태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직후 첫 거래일인 일요일, TA35 지수는 1.5%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더 큰 지수인 TA125는 1.8% 올랐다. 미사일이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 떨어지는 전시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이는 중동 위기가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투자자들이 직접 전쟁을 겪으면서도 매수에 나섰다는 것은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신호를 본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23일 오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1천83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143억원, 7천25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이 개인 매물을 받아내며 이달 연일 대규모 순매수로 코스피를 3천선까지 끌어올렸던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개인의 매수세로 코스피는 낙폭을 만회했다. 장 초반부터 꾸준한 저점매수로 3년 5개월 만에 돌파한 코스피 3천선을 지켜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코스피가 PBR 1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에서 달러-원 환율도 반등세라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온 거버넌스 개선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참고한 TA35의 바로미터 역할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말, 2026년 1월부터 TASE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래하는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금요일 거래는 오후 2시에 마감해 안식일을 준수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 강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가 목적이다. 변경 후에는 TA35가 주말 사태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바로미터' 역할은 사라지게 된다. (증권부 이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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