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우상향 투자에 금…저비용 필수"…미래에셋 금현물 ETF 출사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금현물에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장지수펀드(ETF)로 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중동분쟁 격화 등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는 와중에 역사적으로 금 가격이 주식과 같이 장기 우상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23일 미래에셋운용은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다음 날(24일) 상장하는 TIGER KRX금현물 ETF를 소개했다.
미래에셋은 금 ETF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이에 같은 날 출시하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에 이어 '깜짝' 출시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자사의 금 현물 ETF 강점을 장기 우상향하는 금 가격에 연결해 설명했다. 다만 금 가격이 횡보하는 기간이 있기에 금을 보유하는 데 드는 수수료 등 고정 비용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금현물에 투자하는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가 유일하다. 해당 ETF는 순자산이 지난해 6월 대비 1조 원 넘게 늘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미래에셋은 TIGER KRX금현물 ETF는 총보수를 0.15%로 낮췄다. 경쟁 상품의 총보수(0.5%) 대비 낮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금 가격은 1,960년대 이후 9,494% 상승했다"며 "미국 주식과 글로벌 주식 못지않게 장기 우상향하는 자산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주목할 점은 투자 시점에 따라 (가격이) 횡보하는 기간이 있다"며 "1,980년부터 2,008년까지 28년간 횡보장이 찾아오면서 이때 투자한 분들은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원금 회복을 못 하고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김 대표는 국제 시장보다 국내 금시장에 투자했을 때 보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 보관 수수료는 연간 0.08%로, 홍콩(0.15%)이나 미국(0.13%), 런던(0.10%) 등 주요국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국제 금 시장에 간접 투자하는 ETF의 재간접 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장기 투자 관점에서 국내 금현물에 투자하는 장점은 커지게 된다.
김 대표는 "금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이 맞지만, 구간에 따라서 굉장히 오랜 기간 가격이 횡보하는 구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기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저비용 투자"라며 "금 상품을 보유할 때 드는 비용이 낮아야 하는 게 투자의 핵심 키(KEY)"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금현물 가격이 국제 금 시세에 비해 고평가되는 '김치 프리미엄'은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KRX 금현물 시장에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했다"며 "이에 금융당국과 거래소와 협의해 추가적인 시장 조성자를 확보했고 금 수급 프로세스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거래소 금 현물 시장의 프리미엄은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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