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연준 '매파' 7월 인하 주장+중동 긴장 완화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안에서 강경 매파로 꼽혀온 미셸 보먼 금융감독 부의장의 오는 7월 금리 인하 지지 발언 속에 이란의 절제된 보복 조치로 중동 긴장이 완화하자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14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6.184엔보다 0.037엔(0.037%)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87달러로 전장 대비 0.00628달러(0.545%) 높아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 나갈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도 "우리는 현재 금리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을 기다리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8.376으로 전장보다 0.444포인트(0.449%)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 장 초반까지는 미국을 상대로 한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의식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강성 매파로 불리던 보먼 금융감독 부의장이 7월 금리 인하를 거론하자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보먼 부의장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억제된다면, 나는 정책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에 더 가깝게 맞추고, 건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 회의에서라도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에 이어 연준의 핵심 인사가 7월 금리 가능성을 들고나온 것이다. 당시 월러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연준이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보먼 부의장을 발언에 따른 미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98.555까지 밀렸다.
모넥스USA의 트레이딩 담당 이사인 헬렌 기븐은 "보먼 부의장은 잘 알려진 매파이기 때문에 그가 완화 정책과 금리인하에 대한 어떤 암시라도 하면 달러는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에 추가 약세 압력을 가한 것은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이다. 이란은 이날 미군기 기지를 향해 총 1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격추당했다. 미국인 사상자도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리 통보해줘 인명 손실이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란 입장에서 체면만 챙기는 '약속 대련'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리서치 총괄인 해리 칠링귀리안은 "잘 조율될 것처럼 보인다. 이란은 텅 빈 미군 기지를 공격했고, (카타르는) 영공 폐쇄와 대리 지침을 통해 충분히 미리 경고했다"면서 "이란은 체면을 세우는 대응을 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조치)에는 분명히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중동지역 긴장 완화 가능성을 반영해 98.370까지 레벨이 내려가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7% 넘게 빠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62위안으로 전장보다 0.0054위안(0.075%) 하락했다.
중국 공안부 등 6개 부처는 공동성명에서 펜타닐의 원료가 되는 '4-피페리돈', '1-boc-4-피페리돈' 등의 2가지 물질은 오는 7월 20일부터 더욱 엄격하게 감독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부과한 '펜타닐 관세 20%'의 철회에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118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65스위스프랑(0.794%) 급락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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