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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싸게 샀나"…우리금융, 인수 보험사 염가매수차익 산출 착수

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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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싸게 샀나"…우리금융, 인수 보험사 염가매수차익 산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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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본사

[우리금융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동양·ABL생명보험의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가 염가매수차익 산정을 위한 밑작업에 돌입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내달 초 딜 클로징을 앞두고 동양·ABL생명에 대한 기업인수가격배분(PPA·Purchase Price Allocation) 절차를 진행한다.

이는 인수 가격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향후 자회사 편입 등 기업결합시 인수 보험사들이 전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말 동양·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며 각종 실사를 진행했지만, 자회사 편입 승인을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자산·부채의 정밀 분석에 나서기엔 물리적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이번 PPA 작업은 인수 보험사의 재무 여건을 면밀히 따져보는 재실사 개념이다. K-IFRS가 PPA를 기업결합 전 필수적 절차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번 PPA 과정은 우리금융의 인수가(價)와 인수 대상인 동양·ABL생명 순자산의 공정가치를 견줘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인수가 대비 두 보험사의 순자산가치가 낮을 경우 프리미엄을 지불했다고 보고 차액은 영업권으로 인식하나, 반대의 경우엔 염가매수차익으로 반영한다.

관건은 염가매수차익 규모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합병(M&A) 초기부터 시장가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동양·ABL생명을 인수했다고 강조했던 만큼, 우리금융 안팎에선 이번 PPA 결과에 관심이 큰 분위기다.

특히, 염가매수차익 규모는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서 인수기업을 '싸게 잘 샀다'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이렇다 보니 자본비율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M&A를 단행했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입장에선 더 각별한 숫자이기도 하다.

나아가 임직원과 주주, 고객을 포함한 우리금융 전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염가매수차익은 조단위 딜에서 최대 수천억원 수준까지 발생하는 만큼, 그간 금융지주들의 실적 우열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 경쟁사 대비 자본비율이 열위했던 우리금융 입장에선 염가매수차익은 M&A 이후 커질 수 있는 변동성 관리를 위한 필수 옵션이기도 했다.

우리금융 내부에선 그간의 자본비율 방어 노력과 비핵심 자산매각, 염가매수차익 등을 고려할 경우 1조5천억원 수준의 인수가를 지불하더라도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올해 초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적정가격에 인수한 만큼 염가매수차익과 상쇄돼 자본 건전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며 "초기엔 8bp가량의 자본비율 하락을 예상했지만, 현재는 염가매수차익 인정 범위가 넓어지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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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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