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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카드론 금리 내렸다…'당국 압박·새정부 코드 맞추기'

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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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취약계층들의 '급전 통로'인 카드 대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연체율도 고공비행 중이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카드 대출 규모(전업카드사 8곳 기준)는 총 44조6천650억원에 달했다. 건수로는 1천170만9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2024.9.29 jin90@yna.co.kr

카드사, 카드론 금리 내렸다…'당국 압박·새정부 코드 맞추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지난달 카드론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압박에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자 허들을 높인 데다, 소상공인·서민 금융 부담 경감을 내세운 새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51%로 전월(14.85%) 대비 0.34%p(포인트) 하락했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14.5%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삼성카드의 5월 카드론 평균금리는 13.63%로, 0.72%p 하락해 8개 카드사 중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한, 국민,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도 전월 대비 0.4%p 이상씩 떨어졌고, 하나카드도 3개월 만에 카드론 금리를 0.26%p 내렸다.

5월 카드론 평균금리가 내린 것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조달금리 하락에다, 부실 증가에 따른 건전성 관리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경기 불황에 빚을 안 갚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악화일로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에서 한도를 충족하지 못한 고신용자들이 카드사로 흘러들어온 점도 평균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정부의 서민 금융 부담 완화 정책 기조를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저금리 대환대출 및 이차보전 지원사업 확대, 중도상환수수료 단계적 면제 검토 등 서민과 소상공인의 대출 이자 부담 경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서민들의 주된 급전 창구인 카드론 금리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 전에 미리 금리 수준을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리스크 관리 강화 지침을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낮춰 고신용자 취급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dgh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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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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