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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르네상스' 밀고 '지주사 재평가' 당기고…두산그룹株, 시총 7위권 안착

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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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르네상스' 밀고 '지주사 재평가' 당기고…두산그룹株, 시총 7위권 안착

올해 랠리주역 조선·방산·원전 흐름 올라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두산그룹이 '원전 르네상스'의 최대 수혜처로 부상하면서 그룹 시가총액 순위가 단숨에 7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에 소액주주 반발과 금융당국 제동으로 노이즈가 발생했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24일 연합인포맥스 그룹별 종목시세(화면번호 3195)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두산그룹의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은 68조143억원으로, 3월 말(29조3천733억원)보다 131.55% 급증했다.

두산그룹은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그룹사 시총 10위권 내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곳이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삼성·SK·현대차·LG·HD현대·한화에 이은 시총 7위 그룹으로 도약했다.

과거 강세장에서 주도권을 쥐었던 반도체·자동차·철강의 시대가 지나가고, 2023년에는 랠리를 이끈 게 이차전지였다. 이번 랠리의 주인공은 조선·방산·원전이다. '지루한 주식'이라던 지주사도 이번엔 밸류업과 상법개정을 시작으로 주인공의 자리에 올라왔다. 두산그룹은 이러한 테마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그간 '정책피해주'라는 낙인을 벗어던졌다. 올해 들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3.8배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원전 수요 확대라는 큰 물결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은 2025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포함해 원자력발전 용량을 네 배로 확대할 계획이며, 유럽 주요국들도 탈원전 정책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

기한 엄수와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한국 원전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2기, 26조원 규모의 신규원전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몫으로 계산된 금액은 4조원으로 추정된다.

중동지역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과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가능성에 따른 일감 확보에도 기대감이 몰린다.

지난 4월 이후 두산의 주가도 150%가량 급등했다.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건 지주사 자체에 대한 관심도다. 두산의 자체 사업도 수익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적 기여도가 높은 전자BG는 AI 데이터 관련 시장 확장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의 주가도 최근 급등세다.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에, 내년 턴어라운드가 기대돼서다.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기도 한다. 두산밥캣의 북미 매출 비중은 75% 수준이나, 현지 생산체계가 갖춰져 있어 생산 또한 매출의 대부분을 커버한다. 마찬가지로 그룹의 리밸런싱이 철회된 점도 긍정적이다.

때이른 주가 급등이라는 보수적 의견도 있지만, 두산밥캣의 주가는 올해 4월 초를 저점으로 급등했다. 연초부터의 상승률은 56.39%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도 같은 기간 급등 중이다. 밥캣과 마찬가지로 지난 4월 9일을 저점으로, 이 기간 64.02% 급등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원전이 왜 좋은가에 대해 이제 모르는 투자자가 없어져 긍정적으로 보는 논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언제까지 상승할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본부장은 "데이터가 가리키는 결론은 아직도 한참 더 남았다"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 원전 업체는 검증된 시공 능력과 공급망의 희소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향후 중장기 성장성 확보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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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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