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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車 관세에 경남 경제 타격…울산은 내수로 분산 여력"

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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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車 관세에 경남 경제 타격…울산은 내수로 분산 여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의 자동차 부문 고율 관세 정책으로 우리나라 지역 중 경남의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울산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내수로 이를 만회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산업연구원(KIET)이 24일 발간한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이 한국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경남의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은 110.7%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총 18만대가량의 차량을 생산했는데 대미 수출량이 20만대를 넘었다. 재고 물량까지 모두 미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경남지역은 1개 모델만 생산해 전량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만든 트랙스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생산 모델 변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러한 모습은 지속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출처: 산업연구원]





이 때문에 올해도 경남 지역의 높은 대미 수출 비중은 이어지고 있다. 타지역 대비 최대 4배 이상이다.

울산은 작년 기준 대미수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다만, 현대자동차의 핵심 생산기지인 만큼, 내수판매 비중이 50%를 넘는다. 생산 차종도 많아, 관세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경기 역시 대미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수출국이 다양했다.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다변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광주는 대미 수출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미국 수출 전용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관세 여파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경남은 생산물량 대부분을 미국에 판매하고 있어 미국 고관세 영향에 따른 파급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생산하는 차종과 부품에 따라 관세 정책 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가 있어, 지역경제 대미 수출 구조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국처럼 미국과 자동차 관세를 개별 타결한 국가를 제외하면, 글로벌 주요국이 모두 미국 시장 공략에서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 고율 관세가 지속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 차량의 크기를 줄이는 다운사이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세단형 승용차,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를 우리나라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산업연구원은 "세단형 승용차나 중소형 SUV는 우리 완성차업체의 대미 주력 수출 차종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현지생산 물량이 적은 편이지만, 소형차의 경우 경쟁업체들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업체들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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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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