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에 亞 증시 환호 "랠리 촉매…미해결 과제 남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환호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오전 11시 35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08% 상승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1.88%, 대만 가권 지수는 1.84% 각각 올랐다.
닛케이225 지수는 1%대 갭 상승 출발한 뒤 장중 1.66%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 지수는 0.94% 뛰었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직후 상승 전환해 가파르게 우상향했다. 선전종합 지수도 강세 출발해 1% 넘게 상승 폭을 키웠다.
대만 가권 지수는 개장 때부터 1% 넘게 올랐고, 장 중 한때 2.16%까지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이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가 큰 분위기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44%, 코스닥 지수는 1.66% 급등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반색엔 중동 휴전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주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도 긍정적인 평가 일색이었다.
롱보우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히데 최고 경영자(CIO)는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던 문제 중 일부는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였다"며 "휴전이나 분쟁 종식은 두 문제를 모두 상당히 해소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는 오늘 우리가 본 랠리가 이어질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소식은 엄청나다"며 "우리는 핵 능력이 매우 제한된 이란을 맞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내일도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더 하락할 것이란 관측도 쏟아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6.03%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되돌려 2%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0.20% 수준 내렸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의 레이 애트릴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글로벌 성장 둔화 리스크를 없애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에서는 미 달러가 재차 약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분석했다.
SMBC의 스즈키 히로후미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 원유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시작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달러-엔 환율 역시 마찬가지로, 중동 상황 악화로 촉발됐던 달러 매수세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이 휴전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며 "휴전이 예고된 대로 진행된다면 환율은 점진적으로 엔화 강세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선 실제 휴전이 이뤄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쟁은 당분간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400㎏의 우라늄이 어디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실히 큰 긴장 완화가 이뤄졌지만 아직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시장에는 안도감이 팽배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미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셋웰스어드바이저스의 애블린 CIO는 "이번 휴전은 시장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했다"면서도 "주식 투자자들은 이미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분명 긍정적 진전이지만 다음 강세장의 촉매 역할을 하진 않을 것 같다"며 "중대한 이정표임엔 틀림없고, 이것이 사실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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