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국은행, 올해 10월과 내년 5월·10월에 금리 인하"
"기존 전망보다 느린 속도로 인하"
"유가·집값 불안에 수출은 견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은행이 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 인하기를 거쳐 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와 집값이 불안한 데다 수출 등도 견조하기 때문에 관망을 이어간다는 의견이다.
글로벌 금융기관 씨티의 김진욱 연구원은 24일 '한국은행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예상을 10월 25일로 늦춘다(Delaying Our Forcast of the Timing of the BoK's Next Rate Cut to October'25)'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통화 완화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씨티는 한국은행이 올해 8월과 11월,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린다고 예상했다. 현 2.5% 수준인 기준금리가 1.75%까지 내려간다는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말에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낮춘 바 있다.
씨티는 한국은행이 올해 10월과 내년 5월, 10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씩 내릴 것으로 전망을 고쳤다.
중동 사태로 상승 압박을 받는 유가가 부담이다. 유가가 높아질수록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씨티는 "높은 유가는 더 낮은 경제성장과 더 높은 물가상승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상흑자도 유가 상승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세인 집값도 부담이다. 통상 주택가격은 금리가 낮아질 때 오른다. 씨티는 "역사적인 패턴을 고려하면 서울 주택시장 랠리의 안정화는 최소한 2~3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물가뿐만 아니라 금융안정을 중요시하는 한국은행 입장에선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환경이다.
미국 관세정책에도 견조한 수출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줄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이 386억7천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이 많이 늘어나면서다.
30조 원 이상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도 한국은행의 내수 경기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씨티는 "한국은행은 유가와 서울 집값 안정화를 확인할 목적으로 10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전까지 관망 모드를 이어가길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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