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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LR 완화가 채권시장에 의미하는 것은

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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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美 SLR 완화가 채권시장에 의미하는 것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초대형급 은행들에 적용되는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을 하향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미 국채에 대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국채 수요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연준 이사회(FRB)는 2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GSIB)에 적용되는 이른바 '강화된'(enhanced) SLR(eSLR)을 낮추는 방안을 찬성 5명대 반대 2명의 표결로 가결했다.

GSIB 지주회사에 적용되는 eSLR은 종전 5%에서 3.5~4.5%로, 각 은행 자회사가 충족해야 하는 eSLR은 6%에서 3.5~4.5%로 낮아지게 된다.

최근 미국 국채는 자산 매력도와 향후 입찰 수요 등에 의구심이 확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으로 올해부터 오는 2034년까지 미국의 재정 적자가 약 2조8천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미 의회예산처(CBO)는 추정했다. 이는 정부 부채 공급은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잠재적인 매수 세력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왔다.

이런 가운데 레버리지 규정을 완화하는 이번 조치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더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채권 매수를 대폭 늘리도록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세계 최대 채권시장인 미국 국채 시장에서 중개자 역할도 장려할 수 있게 됐다.

페셋의 토마스 그래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의 보충 레버리지 비율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면, 은행은 더 많은 국채를 매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미국 국채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생긴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모든 변동성은 국채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반영했다"며 "단순히 국채 발행 한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예상되는 공급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SLR 하향 개정안과 관련, 연준 이사회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2명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시행되는 데 얼마의 시일이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시행된 바젤Ⅲ 개혁의 하나로 2014년 처음 도입된 SLR은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그동안 공존해왔다. 찬성론자들은 GSIB의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는 데 규제 완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번 제안은 미 국채 시장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시장기능 장애 가능성이나 미래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연준이 개입할 필요성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다른 한 편에서는 단순한 요건 완화가 미국 국채 수요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SLR 개혁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들이 국채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SLR 완화뿐 아니라 장기 금리가 중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확신 또는 기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일부에서는 SLR이 완화되면 은행들이 대출과 같은 수익성이 더 높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은행주를 끌어올리는 데만 도움이 될 것이란 비판도 내놓고 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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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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