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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어디로 가야하죠 파월씨

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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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어디로 가야하죠 파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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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점차 커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과 미국의 개입이란 대형 이슈를 소화한 이후 숨을 고르는 분위기 속에 시장의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는 기대가 부푸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상원 증언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면서 "기다리기에 적절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다소 중립적이었지만 지난 24일 발언이 계속 회자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도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여러 경로가 가능하다. (7월 인하 경로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취지로 답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에 이어 강경 매파인 미셸 보먼 금융감독 부의장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에서 '신중론'을 고수하던 파월 의장까지 7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자 인하 기대가 커지는 기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끊임없는 금리 인하 압박도 은연중에 효과를 발휘하는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거친 표현을 써가며 파월 의장을 비난하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임자로 3~4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5월 임기를 끝으로 파월 의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지명권을 가졌으므로 다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합이 잘 맞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다.

금리를 3%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고까지 말하며 연준을 연일 뒤흔드는 까닭에 분위기가 인하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4.8%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 대비 6.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9월에 금리가 현재보다 낮을 가능성도 하루 사이에 85.2%에서 89.4%로 높아졌다. 조기 금리 인하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연준이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을 하향하는 개정안을 발표한 것도 달러화 하락을 부추긴다.

전날 연준은 초대형급 은행들에 적용되는 이 비율을 낮춰 미 국채 매입을 한층 더 용이하게 해줬다.

이는 국채 수요를 확대하는 변화로 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를 유도했다.

이런 연준 관련 이슈들로 달러 인덱스는 97 중후반 레벨로 내려섰다.

간밤 2022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97.60 부근까지 밀렸고,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도 97.7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중동 리스크 재점화 등 돌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달러-원은 약달러 흐름 속에 수급에 따라 움직일 공산이 크다.

최근 달러-원 하락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도 주목해야 한다.

전날 외국인들은 증시가 숨을 고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천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는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는데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것인지,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날 경우 달러-원 하락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내려온 레벨에서 저가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될지도 주시해야 한다.

강한 저점 인식 속에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대거 유입된다면 하단이 막힐 수 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20원 하락한 1,36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5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2.40원) 대비 3.45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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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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