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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시장서 존재감 잃어가는 보험업계…수익률까지 하락 '이중고'

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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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시장서 존재감 잃어가는 보험업계…수익률까지 하락 '이중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생명보험·손해보험사들이 연금저축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는 가운데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38조64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천270억원 감소했다.

삼성생명 적립금이 14조8천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생명 5조6천860억원, 한화생명 5조1천241억원이었다. 다만 '빅3' 생보사의 적립금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10개 손해보험사의 연금저축 적립금도 33조1천236억원으로 2천454억원 줄었다.

삼성화재(16조8천667억원), 현대해상(6조2천587억원), KB손해보험(3조7천183억원), DB손해보험(3조5천892억원), 한화손해보험(9천653억원), 메리츠화재(9천72억원) 순이었다.

적립금 감소세에 올해 1분기 평균 수익률도 하락했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연금저축 평균 수익률은 2.43%와 2.78%로 각각 0.05%포인트(p)씩 떨어졌다.

생보사 가운데는 KB라이프생명이 3.77%로 가장 높았고, 흥국생명(3.68%), KDB생명(3.46%), DB생명(3.24%)이 3%대를 넘었다. '빅3' 삼성생명(2.73%)과 교보생명(2.41%), 한화생명(2.54%)은 2%대를 나타냈다.

반면에, 신한라이프생명이 1.57%로 가장 낮았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60%, 하나생명 1.69%, 농협생명 1.77%였다.

손보사에서는 메리츠화재가 3.50%의 수익률을 거뒀고, 삼성화재(2.53%), 현대해상(2.27%), KB손보(2.61%), DB손보(2.74%)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 IFRS17 도입 이후 연금저축과 같은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저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돼 보험사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산정 시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CSM 관리를 위해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성과 수요 측면에서 저축성보험인 연금저축을 계속 팔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CSM에서 불리한 저축성보험 판매를 꺼리는 가운데 설계사들 입장에서도 연금 판매 수당이 미미해 팔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보험사 연금 상품이 증권사보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연금저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금저축 순입금 고객 대상 이벤트를 9월 말까지 진행하면서 순입금액에 따라 최대 120만원 상당의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고 보험사에서 연금저축을 이전한 자금은 2배로 인정하고 있다.

KB증권도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자산 순증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지급한다. 특히 타사 연금계좌에서 이전해 순증된 금액은 2배 인정해 자금 유입을 적극 유도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하면서 보수적으로 운용하다 보니 연금저축의 수익률도 저조하다"며 "판매 유인도 줄어들어 다른 업권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셀프연금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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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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