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이모저모] 새 정부에 날개 달릴까…'세이온페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정부 출범 효과로 코스피가 훨훨 날아가는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기업 거버넌스가 국내외 관심을 받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이어 국제기업거버넌스포럼(ICGN)이 한국을 찾아 포럼을 열었다.
ICGN 최고경영자(CEO) 젠 시슨은 이재명 정부의 거버넌스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한국은 지금 매우 흥미로운 시기"라며 "고무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신정부 출범 후 이십여 일간 거의 열흘 간격으로 세미나를 열었고, 논평을 수시로 쏟아냈다. 한화에어로 이사회와 삼성바이오 분할, 한진칼 자사주 출연 등 굵직한 거버넌스 이슈에 문제를 제기했다.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도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인됐다.
국민연금과 얼라인파트너스가 참여한 ICGN 포럼의 패널토론에서는 'Say on Pay'(세이온페이)의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는 쪽에 의견이 모였다.
세이온페이는 경영진의 보수 결정에 주주들이 참여해 적정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는 제도로, 경영진 보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주주들의 의견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보수를 책정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이온페이 제도는 한 차례 알려진 적이 있다. 지난 2023년 금융권 전반의 '성과급 잔치'에 지적이 나왔고, 이를 견제할 수단으로 소개됐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킨 임원은 두둑한 성과급을 챙겨가고,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금융사가 뒤늦게 손실을 떠안는 일이 발생하자 세이온페이 도입 요구가 커졌다.
결국 세이온페이가 당시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기업 거버넌스 개선' 차원에서 다시 한번 논의 테이블에 오르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은 지배주주가 경영진을 겸하는 사례가 많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전체 주주가 아닌 지배주주의 이익만을 고려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 발생한다.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경영진 보수가 결정되는 측면도 있다. 경영 성과에 따라 보상이 지급될 때 주주들의 경영진 감시와 책임경영 실현이 가능하다.
경영 성과를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건 정석이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새로운 날개로 세이온페이가 도입될지 주목된다. (증권부 노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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