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으로 최고급 오피스 갖자"…대신밸류리츠 흥행 의미는
증시 강세에도 주목받은 대안투자
서울 오피스 견조함와 스폰서 매력 돋보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대신파이낸셜그룹 야심작인 대신밸류리츠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흥행했다. 주식시장이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안자산시장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또한 이번 흥행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서울 오피스시장이 견고하다는 점과 우수한 자산을 공급받는 스폰서리츠의 매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대신밸류리츠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 6.3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3~24일 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을 통해 주당 5천원으로 진행한 공모에서 1만7천613건의 청약과 1천230억 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다.
대신밸류리츠는 대신파이낸셜그룹 본사 사옥인 '대신343'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프라임(최고급) 오피스 리츠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인 중구 삼일대로에 자리한 대신343는 대신증권 등 장기 임차인으로부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앞으로 대신밸류리츠는 대신그룹이 개발·보유한 오피스를 지속 편입해 수익을 얻을 계획이다. 목표는 7년 평균 약 6.35% 수준의 분기 배당 수익률이다.
시장에선 올해 코스피가 30%가량 오르는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주식·채권의 대안투자처인 상업용부동산을 담는 리츠가 기업공개(IPO)에서 흥행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상장리츠는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고, 임대수익 배당을 통해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안긴다는 장점에도 아직은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은 자산이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상장리츠 24곳의 시가총액은 8조6천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고위험 자산인 주식과 달리 중위험·중수익 자산인 리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게 대신밸류리츠 흥행에서 엿보인다. 리츠는 자산배분에 있어 중요하다고 평가받는다. 글로벌 투자리서치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중 10~20% 비중으로 리츠를 담을 경우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에 따라 사회초년생 시기에는 20%, 은퇴시점에서는 10.7% 수준으로 리츠를 담는 게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서울 오피스 시장이 견고하다는 점도 프라임 오피스 리츠인 대신밸류리츠 흥행으로 재차 증명됐다. 국내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대형마트 같은 리테일부동산에서 임차료 인하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고 있으나 서울 오피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안정적"이라며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내리면 수익성이 더 나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업용부동산 중에서 오피스 같은 자산은 운영역량보다 입지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을지로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대신343을 담은 대신밸류리츠가 주목을 받은 이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신343은 지난해 대신증권에서 매각을 추진할 때 해외에서도 2~3곳의 원매자가 나타났던 인기 매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2~1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했던 대신밸류리츠 수요예측은 해외투자자의 관심에 힘입어 7.43대 1로 흥행했다.
대신밸류리츠가 스폰서리츠라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혔다. 스폰서리츠란 한 기업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설립·운용하는 리츠다. 기업이 개발·보유한 자산을 리츠에 공급하고, 주요 임차인으로도 역할을 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은 대기업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스폰서리츠 주도로 리츠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다.
우수한 자산을 찾을 수고를 덜고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편입하는 스폰서리츠는 지금과 같은 금리 하락기에 더 매력적이다. 금리 하락기는 리츠가 확장에 나서기 쉬운 환경이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폰서 리츠는 스폰서 기업의 책임을 강조한다"며 "앞으로의 금리 하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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