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말에 웃으며 팔 툭 친 李대통령…뭐라 했길래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첫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5.6.2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26일 오전 시정연설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인 만큼 여당 의원들은 뜨거운 환호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들은 도열해 이 대통령을 환대했고 이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단상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단상에 선 이 대통령은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30조5천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연설 주요 대목마다 여당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반면 이 대통령 입장 때부터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내내 침묵했다.
여야 의원들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리자 이 대통령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초반 여당 의원들의 박수가 터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 반응이 없네요. 이러면 (제가) 좀 쑥스러우니까"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의 '박수' 응원을 받으며 추경에 포함된 예산을 조목조목 설명했고 마지막에는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들, 어려운 자리 함께 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5.6.2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연설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자리에 앉아 묵묵히 연설을 듣던 의원들도 이 대통령이 다가오자 일제히 일어나 악수에 응했다.
이 대통령은 한지아, 진종오, 박정훈, 임종득, 인요한, 박정하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눴다. 추경호, 윤상현, 나경원 의원과도 악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중앙대 법대 동문으로, 이 대통령은 권 의원과 짧게 몇 마디 나누더니 권 의원의 팔을 가볍게 툭 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총리 임명은 안된다고 두 번 얘기하니까 '알았다'고 하면서 툭 치고 가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여당 의원들에게도 한명씩 악수를 청했고 의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의장접견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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