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만났지만…'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의 또 불발
민주, 27일 본회의 열어 예결위원장 선출 강행 시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양당 오찬 회동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6.26 [공동취재] ondol@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6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찬을 겸해 회동했지만 주요 현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당은 6월 임시국회 내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위해 내일(27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자고 협조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에선 의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 법제사법위원장이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하는 것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본회의 개최는 협력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만난 건 지난 24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한 뒤 이틀 만이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내 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해선 27일 본회의를 열어 예결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과 합의하지 못하면 27일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위원장이 공석인 상임위는 예결위, 법사위,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모두 5곳이다.
지난해 합의한 원 구성에 따라 기재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에서 맡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여야가 바뀌었으니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야당인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직 등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수 차례 회동해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논의했지만, 매번 접점을 찾지 못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저희 입장은 현재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합의 처리하면 가장 좋겠지만, 불가피하다면 (27일 본회의를 열어) 예결위원장 선임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회의를 개최하는 게 사실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기재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하니, 기재위원장을 제외한 4개 상임위원장의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 개최를 강행한다면 원내지도부, 의원총회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과 관련한 논의도 있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의 인준안을 두고 "약간의 논의는 있었지만 진전을 이루진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석사 학위 취득 관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4~25일 이틀간 진행됐으나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문제삼으며 파행 끝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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