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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치솟는 연체율에 2분기 실적도 '암울'

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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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0.3% 증가했다.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2025.3.19 ryousanta@yna.co.kr

카드사, 치솟는 연체율에 2분기 실적도 '암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실질 연체율이 1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2분기 실적 개선도 어려울 전망이다. 부실 대출이 늘어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KB국민·신한·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들은 다음달 말부터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천71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1분기 신용판매 증가와 영업비용 최소화로 1천844억원의 순익을 내며 업계 1위에 오른 삼성카드조차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카드사들의 사정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좋지 못하다.

최근 내부적으로 상반기 실적 리뷰를 진행한 일부 카드사들의 경우 전년과 전분기 대비 모두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연체율 상승이다.

8개 전업카드사의 1분기 실질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최대 0.5%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의 실질 연체율이 일제히 올랐으며, 2%대 연체율을 기록한 카드사도 우리·하나·비씨·KB국민 등 총 4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카드의 1분기 실질 연체율은 2.62%로, 지난해 말(2.15%)보다 0.47%p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연체율 상승은 카드사들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 취급을 공격적으로 늘린 데서 비롯됐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카드사 본업인 결제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대출 자산을 키워 이익을 내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카드론 잔액이 42조9천88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4월 대비 카드론 잔액이 1천565억원 증가했다.

이에 연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카드는 1분기 대손충당금으로 5천276억원을 쌓으며 지난해 말(4천890억원)보다 386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대손충당금 역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49억원, 214억원씩 늘었다.

여기에다 최근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실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 시절 발행한 채권들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은 데다, 카드사들이 대출성 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한 탓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결제 자산 규모는 크게 늘지 않는 반면,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비중이 계속 증가하면 카드사의 차입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발행금리가 2% 중후반대로 많이 내려왔지만, 조달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2분기에 바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조달비용률은 2분기까지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다가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jlee@yna.co.kr

dgh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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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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