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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DB형 수익률 4%에 그쳐…"실적배당형 상품 적극 투자해야"

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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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DB형 수익률 4%에 그쳐…"실적배당형 상품 적극 투자해야"

고용노동부·금감원, DB형 운용 관행 개선 간담회 개최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을 주문했다. 현재 DB형 연금의 수익률은 4%대로, 다른 유형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DB 적립금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한정해 운용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고,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27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확정급여형(DB) 수익률 제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자체 DB 적립금을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달라"며 "실적배당형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장기성과에 연동된 성과급 지급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직연금 수탁자로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기업 고객들에게 자산운용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전략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금융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달라"고 언급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퇴직연금사업자 42개 사를 대상으로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자사 DB 적립금 운용에 대한 실태 점검과 함께 우수사례 공유가 이뤄졌다.

특히 간담회에는 퇴직연금 사업 부문 임원뿐만 아니라 퇴직연금사업자의 자체 DB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는 경영관리 부문 임원도 함께 참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4.04%로, DC형(5.18%)이나 IRP(5.86%)보다 낮은 수준이다. DB형은 퇴직 시 확정된 급여를 지급하는 구조로 근로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수익률이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진다.

이처럼 수익률이 낮은 배경에는 비전문가인 기업 내 퇴직연금 담당자들의 소극적 운용과 경영진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전체 DB 적립금의 93.2%인 200조원의 자금이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자체 DB 제도를 운용 중인 42개 사를 분석한 결과, 88.1%인 37개 사가 자사 DB 적립금의 90% 이상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 사업자의 평균 수익률은 4.37%로 전체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이러한 수익률이 퇴직연금사업자이자 금융전문가로서는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한투증권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70%가량을 분산 투자해 최근 6년간 DB형 평균 대비 2.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로 소개됐다. 회사는 자산운용·리스크관리 부서장을 적립금 운용위원으로 지정하고, 사내 운용 조직과 협업해 중장기 자산 배분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하나은행은 고객의 DB 운용을 자문한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은행은 퇴직 부채 증가율 분석을 기반으로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동종 업계 투자현황과 수익률을 제공하는 성과평가 보고서를 통해 고객의 장기 분산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이날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DB형 퇴직연금 간담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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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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