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트러스톤 추천 이사 반대에도 3천200억 교환사채 발행
김우진 사외이사 "기존 주주에 미칠 영향 고려해 반대"
24.41% 자기주식 전량 교환사채로 처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태광산업이 사외이사의 반대에도 약 3천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다.
태광산업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3천186억원어치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만기는 3년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교환 대상은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 전량인 27만1천769주다. 발행 주식 총수의 24.41%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교환가액은 주당 117만2천251원으로 이날 종가에 6.3% 프리미엄이 붙었다.
교환 청구는 오는 11월 5일부터 가능하다.
투자자는 이 교환사채의 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태광산업은 교환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신사업 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태광산업 이사회는 이날 김우진 사외이사를 제외한 이사 5명의 찬성으로 교환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김우진 이사는 교환사채 발행 시 기존 주주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대했다.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제3자에게 처분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지난해 3월 태광산업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요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추천하고 사측이 받아들여 이사회에 진입했다.
같은 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추천한 안효성 사외이사와 정안식 사내이사는 이번 교환사채 발행에 찬성했다.
이번 교환사채는 사모로 발행된다. 인수자는 공시되지 않았다.
태광산업 주가는 이재명 정부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 정책 기대감으로 올해에만 두 배 넘게 올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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