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1천500조 시장…LG그룹, 미래 먹거리로 '우주 산업' 본격 검토
우주항공청과 간담회…"사업 기회 모색"
구광모 회장 "차별화된 전략 마련 힘써 달라" 당부
우주 시장, 2030년 800조→2040년 1천500조 성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리스트에 '우주 산업'을 추가했다. 그룹 차원에서 우주 산업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단 방침이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충분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년 뒤에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우주항공청은 27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그룹과 민간 주도 우주항공산업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우주청이 LG[003550]그룹의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에 화답하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했다.
우주청에선 윤영빈 청장과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김진희 인공위성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LG에서는 정수헌 LG기술협의회 의장(부사장)과 노승원 LG이노텍[011070]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373220] CTO,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장 등 주요 기술 경영진이 자리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LG는 간담회에서 우주 스타트업 육성 현황을 공유하고 자체 우주기술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우주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와 최근 함께 진행한 달 탐사 로봇 로버 주행 테스트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로버엔 지구와 전혀 다른 토양 환경 등을 견디기 위한 특수한 바퀴 등이 적용됐는데,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6년 LG에너지솔루션은 미 항공 우주청(NASA)의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주 비행사의 생명 보존을 위한 산소 공급 장비, 통신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최첨단 장비의 심장 역할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오는 11월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와 내년 누리호 5차 발사에 LG가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떤 기술과 방식으로 참여할지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우주청은 기업 중심 우주항공산업 확대를 위한 정책 비전과 전략을 소개하며 기술과 정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민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변화의 흐름을 기회로 활용할 경우, 신시장 개척과 국가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우주 산업 규모가 2030년 5천900억 달러(약 800조원)에서 2040년 1조1천억 달러(약 1천500조원)로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우주 산업 진출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우주 환경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