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0.7로 집계됐다. 5월 확정치 대비 8.5 포인트 상승했다. 4개월 연속 하락하던 흐름이 멈추고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뚜렷한 개선세가 기록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2.43포인트(1.00%) 오른 43,819.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05포인트(0.52%) 뛴 6,173.07, 나스닥종합지수는 105.54포인트(0.52%) 상승한 20,273.46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두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개장한 뒤 장 중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S&P500은 6,187.68까지, 나스닥 지수는 20,311.51까지 오르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전반적으로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증시가 탄력을 받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요한 교역국 18곳 중 10곳 이상의 국가와 합의에 근접했다고 그는 시사했다.
트럼프가 열흘 이내로 교역국들에 관세율을 통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더 비중을 둔 것이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진행 중인 모든 무역협상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알린 여파로 한 때 위험 회피 심리가 퍼지기도 했다. 캐나다가 미국 기술기업에 디지털 서비스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무역협상을 중단하며 일주일 내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하지만 순간적인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주가지수는 다시 상승 반전했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무역협상이 백악관의 과장된 선전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합의가 없다면 시장은 다시 뒤집힐 것"이라며 "결국 이 모든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과 기업 실적 성장으로 귀결된다"고 짚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에도 예상치를 소폭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의 전월비 상승률 0.1%보다 오른 수치다. 시장 예상치 0.1% 상승 또한 웃돌았다.
게다가 미국인들의 소득과 소비가 감소한 점도 우려 요소였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Real PCE)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하락 전환했다. 개인소득도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소득은 약 0.3% 증가를 예상했는데 마이너스가 나와 실망스럽다"며 "개인 지출도 약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역시 마이너스였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의료건강이 약보합을 보였을 뿐 나머지 업종은 강세였다. 통신서비스와 산업, 임의소비재는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인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로드컴, 테슬라가 약보합을 보였고 나머지 기업은 강세였다.
엔비디아는 1.76% 오르며 시총이 3조8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2% 이상 올랐다.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주가가 9.37% 급락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가파른 하락세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로 방산 수요가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이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올해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15% 뛰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0.7로 집계됐다. 5월 확정치 대비 8.5 포인트 상승했다. 4개월 연속 하락하던 흐름이 멈추고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뚜렷한 개선세가 기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81.4%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7포인트(1.63%) 내린 16.3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10bp 상승한 4.28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420%로 같은 기간 2.5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460%로 3.0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6bp에서 54.2bp로 확대됐다. 지난달 하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장에 진입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6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소식에 독일 국채(분트)가 다소 약세를 나타냈고, 최근 미 국채금리 하락이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전 8시 30분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가 발표된 뒤 미 국채금리는 한동안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나, PCE 자체와 개인소득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근원 PCE 물가지수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0.1% 상승을 웃돌았다.
명목 PCE는 전월대비 0.1%,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4% 각각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1% 및 0.3% 증가했을 것으로 점쳤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PCE는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소득이 0.4% 감소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사회보장공정법에 따른 일시금 지급 증가가 약화하면서 발생한 사회보장 부문의 변동성일 뿐"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지출이다. (실질 기준) 전월대비 -0.3%인데, 향후 모멘텀이 매우 약하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재화 가격은 아마 상승하겠지만, 서비스 지출이 둔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반적으로 커질 위험은 거의 없다"면서 "소비자 수요 약화는 고용 부진으로 이어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고용 책무에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0.7로, 예비치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5.0%로 예비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도 4.0%로 예비치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
미시간대 발표까지를 소화한 뒤 미 국채금리는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7900%까지 하락, 지난달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전격 선언하자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을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상승 반전하면서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캐나다산은 60% 남짓을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세 부과를 발표했다면서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우리는 이로써 캐나다와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적으로 종료한다. 우리는 캐나다가 미국과 사업을 하기 위해 내야 하는 관세를 향후 7일 내로 캐나다에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30년물 금리는 4.8560%까지 오르면서 일중 고점을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29%를 살짝 넘어선 뒤 뒷걸음질 쳤다.
콜럼비아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세이니 금리 전략가는 "(7월 인하를 언급한)월러와 보먼의 발언에 기반해 시장이 다소 오버슈팅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주말로 가면서 이러한 위험 중 일부를 덜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65bp로, 전 거래일보다 소폭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도 60% 정도 된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분께 연준이 7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79.3%에서 81.4%로 높여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6.8%에서 7.0%로 약간 높아졌고,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0.5%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76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4.371엔보다 0.394엔(0.273%)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066달러로 전장 대비 0.00019달러(0.016%) 올랐다.
프랑스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9% 올랐다. 시장 전망치인 0.7%보다 높다.
스페인의 6월 CPI(잠정치)는 같은 기간 2.2% 올랐다. 역시 시장 전망치인 2.0%를 상회했다. 두 국가 모두 유가 상승 영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97.349로 전장 대비 0.0085포인트(0.087%) 올랐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부진한 미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5월 실질 PCE는 전달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2월(-0.1%)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2%,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각각 상승했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회했다.
PCE가 감소하면서 경기 우려가 되살아났고, 달러는 미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6.992까지 굴러떨어졌다.
달러는 이후 미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에 낙폭을 점차 줄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9일이 시한인 상호관세 유예에 대해 "우리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연장할 수도 있고, 더 단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달러에 더욱 큰 강세 압력을 준 것은 이란과 캐나다 등 산유국을 상대로 한 위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시를 넘겨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뻔뻔하고 어리석게도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하는 걸까"라며 "며칠 동안 제재 해제 및 기타 사항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즉시 제재 완화에 대한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고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디지털세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는 캐나다와 모든 무역 논의를 즉시 중단한다"면서 "향후 7일 이내에 캐나다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관세가 얼마인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 가운데 캐나다산은 60% 수준이다.
내리막을 타던 국제유가는 두 국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반응한 미 국채금리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반등하기 시작했고, 달러인덱스도 이에 연동해 97.500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00캐나다달러로 전장 대비 0.0066캐나다달러(0.484%) 높아졌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5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달 대비 0.1% 감소했다. 4월(-0.1%)과 같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실버골드불의 외환 및 귀금속 리스크 담당 이사인 에릭 브레가는 "오늘 오전 내내 GDP 수치 약세, 유가 하락, 미 달러 반등 등으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캐나다달러 가치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27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95위안(0.133%)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8달러(0.43%) 상승한 배럴당 65.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4달러(0.06%) 오른 67.77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5일 시작된 동반 오름세를 사흘째로 연장했다.
오전 장중 WTI는 상승률을 1.3%로 확대하기도 했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이 이란에 대한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내달 6일 회의에서 하루 41만1천배럴 규모의 증산을 8월에도 이어가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자 유가는 빠르게 하락 반전했다. 해당 증산폭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연속 합의된 '슈퍼 증산'과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앞서 러시아는 7월 증산폭에 잠시 반대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증산안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야니브 샤 분석가는 "시장에서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며 "현재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시장 흐름으로 돌아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름철 수요 지표도 향후 유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및 캐나다 관련 발언이 전해지자 유가는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며칠간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적대적인 연설 이후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뒤이어 다른 글에서는 캐나다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세를 부과한다는 이유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우리는 이로써 캐나다와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적으로 종료한다. 우리는 캐나다가 미국과 사업을 하기 위해 내야 하는 관세를 향후 7일 내로 캐나다에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