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7월 인하' 힘 받을까…파월 리더십과 결부된 고용
고용 부진하면 파월 입지 더 약해질 듯…'동결→인하' 급변할 수도
트럼프 감세안, 7월 4일까지 통과될지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6월30일~7월4일) 뉴욕 채권시장은 7월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결정적 계기가 될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3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리더십과도 결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한층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감독담당 부의장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들고나온 배경 중 하나는 고용시장의 약화 가능성이었다. 6월 고용보고서가 두 사람의 논리에 힘을 실어준다면 신중론을 펼쳐온 파월 의장의 체면은 더 구겨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FRB) 안에서 2명이 의장에 반기를 드는 듯한 양상은 전례를 찾기가 어렵다. 차기 의장 조기 지명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경제지표마저 파월 의장의 입지를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면 '조기 레임덕'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아직은 7월 동결 전망이 훨씬 우세하지만, 단기간에 시장의 컨센서스가 돌변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격 단행된 작년 9월의 '빅 컷'(50bp 인하)도 막판에야 그 가능성이 급부상한 케이스였다.
뉴욕 채권시장은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하고, 하루 전인 3일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거래일이 짧아지는 탓에 변동성이 평소보다 확대될 수도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0.00bp 내린 4.2790%를 나타냈다.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마지막째 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7500%로 16.00bp 급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370%로 전주대비 5.60bp 하락했다. 2년물과 30년물도 3주째 내렸다.
단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하락한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2.90bp로 전주대비 6.00bp 벌어졌다. 2주 연속 확대됐다.(불 스티프닝)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월러 이사에 이어 연준 안에서 강경 매파로 꼽혀온 보먼 금융감독 부의장도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단기물이 특히 강세 압력을 받았다. 차기 의장 조기 지명설도 흘러나오면서 여기에 힘을 더 실었다.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가 거의 확정된 것도 국채가격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출처: CME 홈페이지.(27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64bp 남짓으로 전주대비 13bp 정도 확대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도 50%를 넘는다는 프라이싱이다.
다만 7월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관측이 여전히 강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 초반대를 나타냈다. 직전 주 80% 중반대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 이번 주 전망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명~11만5천명 정도의 증가폭을 나타낼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지난 2월(+10만2천명) 이후 최소 증가폭을 보이리라는 예상이다.
최근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추세적 증가로 인해 시장은 실업률의 상승 여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6월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이번 주는 고용보고서 외에도 중량감 있는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는 1일과 3일 각각 발표된다. 지난 5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1일)도 고용시장 상태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6월 시카고 PMI(30일), S&P 글로벌의 6월 제조업 PMI 확정치와 5월 건설지출(1일), ADP의 6월 민간고용(2일), S&P 글로벌의 6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와 5월 무역수지 및 같은 달 공장주문(3일) 등이 있다.
독립기념일(4일) 휴장으로 인해 6월 고용보고서는 목요일로 발표가 하루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3일에는 평소 목요일에 나오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가 몰리게 됐다.
파월 의장은 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신트라 포럼' 패널토론에 대담자로 참석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이번 주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이 적은 편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30일과 3일)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30일) 정도가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세제안(One Big Beautiful Bill)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7월 4일까지 의회를 통과할지도 관심사다. 어떤 형식으로든 세제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공화당 내 이견 해소 여부에 따라 통과 시점은 미뤄질 수도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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