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 "美 8월 엑스 데이트 임박…단기 위주 경계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하는 '엑스 데이트(X-date)'가 8월 중에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부채한도 협상의 데드라인에 가까워질수록 단기자금시장 불안 관련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미국 부채한도 관련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이 엑스 데이트에 임박하기 전까지 단기금리 등 일부 지표 중심으로 제한적 반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는 연초 정부부채의 한도(36조1천억달러)에 도달한 이후 현재까지 특별조치를 시행 중이다. 올해 1월 부채한도에 도달하면서 부채발행 유예기간(DISP)이 발표됐고, 정부는 해당 기간 동안 재무부 일반계정(TGA)과 특별조치를 통해 재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5월에 재무부는 지출여력 고갈 등으로 8월경 엑스 데이트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고 의회에 7월 중순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국금센터는 "최근 관세 등 세수 증가로 엑스 데이트 도달 시점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는 엑스 데이트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우세해 보인다"며 "공화당이 양원 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내년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만기가 엑스 데이트에 근접한 초단기 국채와 신용부도스와프(CDS) 중심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주요 글로벌기관들은 부채한도 상향 이후 재무부가 TGA 확충을 위해 단기국채 발행을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지준이 감소하고 단기자금시장이 긴축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더 나아가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장기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국금센터는 "과거 경험상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시장이 안정세를 회복한 바 있지만, 미국 경제의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이 하반기에 더욱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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