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주 반기 포트폴리오 정비 시기와 맞물려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는데, 이를 소화한 코스피가 새로운 한 주를 맞아 다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최근 한 달 새 18% 가까이 급등해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었다. 상승 재료가 뚜렷하지 않은 한, 랠리 이후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0.55포인트(0.67%) 상승한 3,076.49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67포인트(0.09%) 오른 782.23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소화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 조정 장세가 이어졌다. 개인투자자의 조단위 순매수로 주 초반 낙폭을 만회했지만, 주 후반께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영향이 컸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한 주간 1조4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세를 유도했다. 외국인이 주간 순매도를 보인 건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호실적에 국내 증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 속 반기 말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수급적 영향에 주 후반 조정세가 연출됐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은 그간 시장을 이끌어 온 새 정부의 정책이 가시화되길 바라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상법 개정이다. 내달 초 본회의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개정안의 내용이 관건이다.
이 연구원은 "현 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된 만큼 통과 가능성이 유력하다"면서도 "속도 조절이 현실화할 시 상법개정안을 통한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이 일정 부분 후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코리아 템포를 조절 중인 외국인 수급 환경과도 결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고유의 제도적 이벤트가 코스피 방향성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매크로 이벤트로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되어있다. 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해,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4.1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전기·가스가 1.23%로 가장 많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는 0.16%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1.23%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1.74%, 8.05% 상승했다. 특히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영향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7만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