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힘 비대위원장 임기 만료 퇴임…"전당대회 불출마"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동료·선배 개혁의지 모을 것"
당 혁신 점수는 "0점"…"새 지도부 '尹 단절·개혁 의지'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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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30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30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쇄신을 강조하면서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보수의 힘을 키울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지금 저의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서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의지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의 후임으로 당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김 비대위원장은 이달 8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포함한 5대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5대 개혁안을 두고 전 당원 투표를 부치자고도 제안했으나 당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 보수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잘못을 국민들께 정확히 알리고 바로 잡는 대안 야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 개혁을 향한 전 당원 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 재건'을 위한 당 쇄신방안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보수는 지난 정권의 불법적인 계엄선포가 발생되기까지 정부여당으로서 대통령과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법가치를 실현하는 국민보수 정당으로 재탄생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
이어 "보수는 지난 과오를 뼈에 새기며, 국민통합의 정신과 개혁의 열망을 담아 권력자와 특권그룹에 종속되지 않는 국민의 보수, 국가공동체를 되살리고 선진 대한민국을 이룩할 대안수권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30 kjhpress@yna.co.kr
김 비대위원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후임 비대위원장 지명 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고 이르면 오는 8월 열릴 전당대회를 준비할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내달 1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한다.
김 비대위원장은 송 원내대표가 주장하는 '혁신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 "혁신위 방향에 대해선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정당이 어려울 때마다 혁신위를 설치했던 전례가 있었고 제가 생각하기에 혁신위가 성공적인 업적을 달성해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혁신 의지를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혁신위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워장은 한달 반 남짓 임기 동안 자신이 가장 잘한 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주말까지 매듭짓겠다고 했고 탈당하지 않는다면 윤리위까지도 검토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지 않았다면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대통령께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기관과 법원의 정당한 판단과 수사를 받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민주공화정의 원칙을 계속해서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새로운 지도부가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선 "전임 정부와 확실하게 단절할 의지가 있는지, 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선 이후 당의 혁신 움직임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0점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본인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 출마가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저는 물러가지만 제2의, 제3의 김용태 개혁 세력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중심으로 뭉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을 다시 바로잡고 개혁을 해보겠다는 가치를 공감하는 세력들이 연대해서, 기득권과 맞서 싸울 것"이라며 "그 과정에 제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으로 대변되는 당 내 기득권 세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개혁이 가능할 것인지 보느냐고 묻자 "시대정신에 따라 당 내 기득권 세력은 자연스럽게 와해될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몸부림친들 와해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순리와 상식에 맞다"며 "여당에서 야당이 된 상황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는 건 현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짚었다.
이르면 오는 8월 열릴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당권 주자들이 가시화되면 당 개혁이 주요 의제가 될 수밖에 없고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이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대위 혹은 혁신위가 제대로 꾸려질 수 있을지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나 비대위 합류 시 전당대회 출마가 어려울 텐데 그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8월까지 개혁 동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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