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반기말 네고로 8개월래 최저…7.40원↓
[서환-마감] 반기말 네고로 8개월래 최저…7.4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반기 말을 맞아 나온 수출 업체 네고 물량에 단단한 지지선으로 여겨져 온 1,350원까지 밀렸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7.40원 하락한 1,35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3.60원 높은 1,361.0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1시 무렵부터 낙폭을 키우던 달러-원은 결국 번번이 막히던 1,350원을 뚫고 내려왔고 1,34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다가 1,350원선을 회복하며 장을 끝냈다.
반기 말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달러-원을 끌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하단을 지지해 온 결제 수요, 연금 매수세 등이 소화돼 매도 우위 장세가 펼쳐졌다는 평가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달러화를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난하고 후임자 지명까지 운운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어 시장의 이른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97 안팎에서 움직이며 2022년 초 이후 가장 낮은 레벨에 머물고 있다.
다만,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340원대에 진입한 데 따른 레벨 부담은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국내 증시 강세와 달러-원 하락을 견인해 온 외국인들이 나흘째 주식을 내다 판 것도 달러-원 하단을 떠받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주식을 6천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6천계약 넘게 순매도하며 달러화 약세에 베팅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약달러 추세와 추격 매도 등을 이유로 들며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월말, 분기말 네고가 많이 나왔고 전체적으로 달러화 약세 트렌드가 유효했다"며 "수출업체 입장에서 1,360원 정도는 충분히 팔기 좋은 레벨이었을 것이다. 아직 못 판 수출업체들의 매도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락 흐름을 거스를만한 재료가 딱히 없다.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계속 아래로 가고 있다"면서 "이란, 이스라엘 분쟁도 소화됐고 더는 달러 강세로 갈 유의미한 재료가 없으므로 이제 하락 속도의 문제지 방향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최근에 1,340원대에 들어온 적이 없었는데 이 레벨에 진입해 조금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격 매도가 조금 더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몇 달째 안 깨지던 1,350원선이 깨진 것은 중요하다"며 "야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내일은 조금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장보다 3.60원 높은 1,361.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61.00원, 저점은 1,347.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3.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53.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90억4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2% 오른 3,071.70에, 코스닥은 0.01% 내린 781.5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4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3.94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8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270달러, 달러 인덱스는 97.121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58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8.4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8.40원, 고점은 189.9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8억7천9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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