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현물환 역대급 거래 폭발…190억弗 넘어 사상 최대
외환시장 구조개선 1주년 효과도 확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신윤우 기자 =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달러-원 현물환 거래 규모는 190억4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 거래량은 2022년 5월 30일의 186억1천500만달러였다.
이같이 전례 없는 규모로 거래가 폭발한 것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실수요에 기반한 거래가 대거 체결되고, 특히 월말이면서 분기 및 반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딜러는 "오늘 거래량이 거의 역대 최고급이었다"며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 점심에도 물량이 많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도 "월말이자 반기말이라 업체 물량이 장중에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 "스팟 마(MAR, 시장평균환율)로도 물량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환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분기말, 월말 네고가 많았다"며 "그동안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됐지만 네고 물량을 웃도는 결제 물량이 있었다. 오늘은 두드러지게 결제보다 네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환율 레벨 측면에서는 최근 하단의 견고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350원선이 무너진 것이 거래량 폭발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른 은행 딜러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유지됐던 1,350원선이 깨진 데 따라 거래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MAR) 바이(Buy) 물량을 받았던 기관들이 점심 시간에 셀(Sell)을 하며 포지션 스퀘어에 나서면서 환율이 더 밀리고 거래량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반기말 포트폴리오 조정 물량도 있었고 네고도 많았다"며 "1,351원 정도가 전저점이었는데 1,350원 부근에서 계속 막히다 보니 오늘도 막힐 것으로 보고 대응하다가 전저점, 1,350원선이 뚫리면서 롱스탑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행 1주년을 맞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의 효과도 엿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개방성 확대에 초점을 두고 환시 구조 개선을 시작했다.
마감 시간을 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로 늦추고,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을 지정해 외국 금융 기관의 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그간 외환 당국은 변화한 외환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시장 참가자들을 독려해왔는데 그 결과 역대급 거래량도 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일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
6월 달러-원 환율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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