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유럽서 오픈AI·스페이스X 토큰 제공…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로빈후드(NAS:HOOD)가 유럽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와 스페이스X의 토큰화된 주식(Tokenized Shares)을 출시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자사 상품 발표 행사에서 해당 계획을 공개했다.
토큰화된 주식은 유럽연합(EU) 전용 로빈후드 암호화폐 앱을 통해 거래되며, 현재 해당 앱에서는 200개 이상의 토큰화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수료 및 스프레드 없이 주 5일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로빈후드가 비상장 기업을 블록체인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개방한 첫 사례로 꼽힌다.
오픈AI와 스페이스X는 현재 비상장 기업으로, 그간 주식 접근은 내부자나 초고액자산가에 한정돼 있었다.
이날 로빈후드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12.77% 급등한 93.63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94.2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로빈후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3%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부문 총괄 요한 케르브라는 "그동안 이런 기업에 투자할 수 있었던 사람들과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불균형이 있었다"며 "이번 토큰화는 그런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투자자들이 이 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토큰화 주식 거래는 EU의 완화된 규제 환경 덕분에 가능했다.
케르브라는 "EU에는 미국처럼 공인 투자자 요건이 없기 때문에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누구나 주식 토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로 인해 비상장 주식 토큰화는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는 블록체인을 통해 사모시장 참여 문턱을 낮춰야 한다며 규제 개선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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