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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1,350원의 탄탄한 지지력…대기수요 얼마나 강하길래

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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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1,350원의 탄탄한 지지력…대기수요 얼마나 강하길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견고한 하단인 1,350원선을 뚫고 내려간 뒤에도 좀처럼 추가 하락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도 있지만 이면에는 달러화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달러-원 환율은 작년 10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1,34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6월 여러 차례 1,350원선 하향 돌파 기회가 마련됐으나 번번이 가로막히다가 결국 1,350원 아래로 내려섰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1,347원선에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1,350원 위로 밀려 올라오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0일 정규장 종가는 1,350.00원이었고 전날 종가는 1,355.90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1,350원선에서의 하단 지지력이 탄탄한 셈인데 그 이유로 가파른 하락세와 개인, 기업, 연기금 등을 망라한 달러화 수요가 거론된다.

단기적으론 급락에 따른 부담감이 추가 하락을 주저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달러-원 환율은 2분기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4월 초 1,487원을 넘어서며 1,500원 돌파를 넘봤으나 계속 굴러떨어져 1,340원대까지 밀려났다. 분기 고점과 저점의 격차가 140원에 달한다.

빠른 속도로 레벨을 낮춘 까닭에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강력한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당장 눈에 띄는 하락 재료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 급등과 함께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도 잠시 주춤하고 있으며 미국의 이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반영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하단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대기 수요가 자리 잡고 있으므로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따라붙어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 주체도 다양하게 거론된다.

수입업체들의 달러화 매수는 꾸준하고 미국 주도로 재편되는 무역 환경에 따라 미국 현지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의 달러화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과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도 존재한다.

최근 미국 경제와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 정책 불확실성과 거버넌스에 대한 불안감 등이 탈달러 현상을 촉발했다고 하지만 달러 자산을 대체할 마땅한 자산을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하는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지만 이를 비웃듯 미국 증시는 고공 행진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환전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해외투자 증가로 외환 수급 구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최근 '한국 및 주요국의 국제수지와 환율 분석' 연구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기재부가 서학개미로 인해 바뀐 환율 지형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 만큼 개인의 해외 투자, 그리고 달러화 수요는 탄탄한 상황이다.

연기금 등 기관의 환전 수요도 규모가 크다.

특히 '큰손'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만 수백억달러로 추정된다.

올해 말 해외 투자 목표 잔액이 566조원인데 4월 말 기준 해외투자 잔액이 516조원이므로 5월부터 연말까지 필요한 달러화가 약 50조원, 370억달러 규모일 것이란 추산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전략적 환 헤지를 중단한 데다 달러화 수요도 대규모인 점은 달러-원 환율을 떠받치는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1,350원선 지지는 심리적인 부분도 있다. 균형 환율이란 생각이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중단한 것도 하단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외환 딜러는 "1,350원에서 막히는 가장 큰 요인은 국민연금인 것 같다"면서 "환 헤지를 중단한 레벨이 이 정도 레벨이다. 이제 연금이 더는 팔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사야 하는 입장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제 수요, 투자 수요가 계속 있는 데다 국민연금까지 매수하면 하단이 튼튼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코스피가 좋다가 모멘텀이 미국 쪽에 생기는 분위기인데 미국이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환전 수요도 증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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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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