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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 모멘텀 옅어진 시장…단기채권 사고 국채선물 파는 外人

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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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 모멘텀 옅어진 시장…단기채권 사고 국채선물 파는 外人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모멘텀이 엇갈리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가 늘어가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선 재정거래 차익을 겨냥한 단기채권 매수세를 지속 중이다.

외국인 수급 등을 바탕으로 한 단기 채권 구간 강세로 수익률 곡선이 더욱 가팔라지는(스티프닝) 현상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직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인 지난 5월 30일부터 전일까지 누적 기준 3년 국채선물을 5만5천574계약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10년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는 5만8천425계약이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





외국인은 지난 4월 국채선물을 거세게 사들였지만, 5월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격 측면의 이점이 옅어진 데다 금통위와 6월 대선, 국채선물 만기 등이 맞물린 여파다.

해당 이벤트가 모두 끝난 후에도 순매도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와 더불어 집값 과열 등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후퇴하면서 강세 모멘텀이 줄어든 여파다.

반면 미국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의 발언 등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모멘텀이 미국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한미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다.

이에 지난달부터 이어지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 행진은 시장의 약세 부담을 가중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선물의 경우 미국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있는 편인데 6월 FOMC까지도 통화정책 스탠스가 중립적이었다"며 "국내는 대선 이후 확대 재정에 대한 부담과 최근엔 통화정책 기대까지 일부 후퇴하면서 외국인이 선물을 줄이는 방향을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방향성을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5월 금통위 당시에도 외인들의 방향성은 갈팡질팡했다"며 "다만 국고 3년물 2.55% 레벨은 지켜주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서 지금의 금리를 형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년 국채선물 기준 107.22~107.25를 반등 지점으로 보는 입장에서, 현재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시점으로 보여 외국인 추이가 방향성을 드러낼지 좀 더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물의 경우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8)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고채를 10조1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직전 달인 5월(9조7천528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은 전 만기물을 계속 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1년 이하 채권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별 매매 상위 채권'(화면번호 4258)에 따르면 외국인은 오는 8월 만기를 맞는 재정채권을 지난달에만 1조1천96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년 이하 단기 구간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건 재정거래 영향이다.

한동안 1년 스와프베이시스 역전 폭이 70bp대를 오가면서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지표는 최근 50bp 중반대로 축소된 상황이다.

원화 저평가 이슈 역시 한동안 외국인의 현물 잔고 증가를 뒷받침했던 요소다. 외국인의 국고채 잔고는 지난해 말 226조원에서 지난 5월 말 255조원까지 늘었다.

윤 연구원은 "원화가 절상되는 과정에서 한동안 원화 저평가 이슈로 들어왔던 자금들이 추가로 유입되진 않고 있다"며 "현물 잔고를 기준으로 보면 5월까지 가파르게 늘었던 규모가 6월 대규모 만기 도래 이후에는 이를 채우는 정도에서 고민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의 단기채 매수세로 한동안 커브 스티프닝 현상이 가속하기도 했다.

단기 구간의 강세 속에서 지난달 초 3년과 10년 국고채 금리차는 47.9bp까지 확대됐다. 이후 스티프닝 현상이 주춤해지면서 해당 지표는 전일 기준 32.3bp 수준까지 축소된 상태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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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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