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안, 미국 자동차 회사 중국에 밀려나게 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전기차 지원을 대폭 줄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자동차 회사가 중국에서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해당 감세 법안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최대 7천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폐지하고 급속 충전기에 대한 자금을 회수하며, 배터리 공장과 리튬 광산을 설립하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전기차 지원 프로그램이 중단되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제조업체, 광산 회사 등이 미국의 전기차 공급망에 2천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이 투자들이 전기차 지원 중단으로 위태로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중국계 배터리 제조업체인 AESC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건설을 중단했는데, 이번 법안으로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근로자가 생산한 배터리를 구매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기차 산업이 법안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은 전기차 잠식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비야디와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와 같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작년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70%를 생산했는데,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단 5%만 생산했다.
테슬라는 세계 10대 전기차 제조업체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미국 기업이며,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소규모 업체다.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를 더 많이 생산할수록,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따라잡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 비용을 더 많은 차량에 분산할 수 있으며, 더 유리한 가격에 부품을 구매하고 자동차 산업의 성공에 필수적인 규모의 경제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신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확산으로 최근 몇년간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꾸준하게 점유율을 잃고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는 휘발유나 하이브리드차보다 여전히 비싸며, 고속 충전망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반면 중국은 충전망이 훨씬 밀집돼 있으며, 치열한 경쟁과 효율적 제조 공정으로 전기차가 휘발유 차량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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