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흔들기 와중에…부서장 줄줄이 퇴임
연준, 수년에 걸쳐 인력 10% 감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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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연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조직 슬림화에 나선다.
연준 조직이 비대하다는 일부 정치권의 지적을 의식해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인력 감축에 발맞춘 조치를 시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3년간 연준에 몸을 담아온 마이클 깁슨 연준 감독 및 규제 부서장은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달 말 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깁슨은 1988년 스탠포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연준에 합류해 2011년에는 은행 감독 담당 이사로 임명된 인물이다.
현재는 감독 및 규제 부서장으로서 미국의 다양한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및 규제 권한을 행사하고 감독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깁슨은 제니퍼 번스와 아서 린 부서장 역시 올해 말 연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깁슨은 "리더십 전환은 불확실성의 시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이러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잘 준비되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인력 감축 움직임에 발맞춰 감원을 실시하는 과정에 있다.
파월 의장은 6월 FOMC에서 향후 몇 년 내에 인력을 약 10% 감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준은 인력 감축 방안 중 하나로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지연 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대상자가 수락할 경우 행정 휴직 처리하며 공식 퇴직일까지 급여를 제공하고 직원 복지 혜택도 유지하는 정책이다.
이는 연준 조직이 비대하다는 공화당의 비판과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예산 및 인력 감축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는 올해 초 엑스(X)에서 "연준은 터무니없이 인력이 넘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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