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안팎으로 이어지는 답답함
[손지현의 채권분석] 안팎으로 이어지는 답답함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여전히 강한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 결과를 반영하면서, 글로벌 금리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7천명 증가했다.
지난 5월의 14만4천명보다 3천명 더 많고, 시장 예상치인 11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전 두 달 치는 1만6천명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전달의 4.2%에서 0.1%포인트(p) 하락했다. 이또한 시장 예상치 4.3%를 빗나갔다.
최근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해왔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져 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미국 고용시장이 크게 타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아직까지 크게 꺾이지 않고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또한 계절 조정 기준 23만3천건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치(24만건)를 밑돌았다. 수정된 직전주의 23만7천건 대비로도 4천건 감소했다.
주요 소프트데이터인 미국 서비스업 업황도 확장 국면에 다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0.9p 상승한 50.8로 나타났다. 한달 만에 기준선 '50' 위로 올라섰으며, 시장 예상치 50.5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게 축소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63.8%로 반영했다.
전일 71.9%를 가리켰는데, 하루 만에 8%p 넘게 떨어졌다.
미 국채 금리도 중단기 구간 위주로 크게 약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9.9bp 오른 3.8860%, 10년물 금리는 6.6bp 오른 4.3460%였다.
이같은 대외 금리의 흐름에 따라 큰틀의 약세 압력이 가해지는 가운데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최종 증액 규모에 대한 경계감 또한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회의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지만 여야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본회의 상정 시점은 미지수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는 여야 합의로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단독으로라도 추경안을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날은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마감일이다.
지난 1일 입찰에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고 일부 기관들의 숏커버 움직임도 더해지면서 입찰 이후 곧바로 '내가격(인더머니, ITM)' 구간에 들어선 바 있다.
입찰 다음날인 2일 오후부터 추경 증액 우려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장기구간 위주로 크게 약해진 바 있지만, 국고채 30년물의 경우 비교적 덜 밀리면서 강한 흐름을 이어왔다.
실제로 국고채 30년물 지표물 금리는 장내에서 지난 2일에는 2.721%, 3일에는 2.712%에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낙찰금리 2.725%를 감안하면 옵션 메리트가 여전하다.
다만 이날 장기구간을 둘러싼 대내외 요인들이 비우호적인 측면이 상당하다 보니, 장 막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개장 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오전 중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1년 동향과 추가 개선방안'을 공개한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독립기념일'로 인해 휴장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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