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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외이사 이탈에 이사회 절반이 '경영진'…지배구조 우려

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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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외이사 이탈에 이사회 절반이 '경영진'…지배구조 우려

사외이사 후보군 85% 경영진 추천…금융지주 대비 후보 풀도 적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삼성생명의 사외이사가 중도 이탈하면서 이 회사의 이사회 절반이 경영진으로 구성됐다.

보험사 책무구조도 도입 및 건전성 개선, 신뢰 회복 등 이사회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규 사외이사 충원 전까진 당장 이사진 규모도 줄어든다.

◇구윤철 기재부장관 후보 이탈에 이사회 사내·사외이사 비율 50%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사외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구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경제 사령탑으로 내정되면서 임기 3개월 만에 자리를 내려놨다.

구 후보가 사임하면서 삼성생명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은 50%로 낮아졌다. 이사회 절반이 경영진으로 꾸려진 셈이다.

삼성생명의 이사회는 홍원학 대표, 박준규 부사장, 이완삼 부사장 등 사내이사와 유일호·임채민·허경옥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이사회는 당분간 사외이사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삼성생명의 내부 규범에 따르면 '이사는 3인 이상 9인 이하로 하며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하되 3인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당초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으로 과반의 사외이사를 구성하고 있었으나, 이번 중도 이탈에 따라 과반에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외이사는 회사 외부에서 회사의 경영 상황에 대한 관리·감독을 담당한다.

특히 삼성생명도 금융사 지배구조법을 반영하면서 '이사회는 대표이사 등의 내부통제 등을 총괄 관리의무의 이행을 감독한다'는 규정을 추가했지만, 현재는 이사회의 절반이 경영진인 셈이다.

구 후보는 삼성생명에서 위험관리위원장을 맡았고, 감사위원회와 보수위원회에도 속한 상태였다.

특히 위험관리위원회는 보험사의 자산 배분 및 리스크 한도 관리,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금융복합기업집단 리스크 등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과 관련된 주요 안건을 다룬다.

삼성생명은 차기 주주총회까지 과반의 사외이사를 확보하면 규정은 지킬 수 있으나, 그 사이 사외이사의 견제와 감시 기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85%가 경영진…이사회 규모도 적어

삼성생명은 대형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사외이사 풀이 적은 데다가, 사외이사 후보군 대부분도 경영진이 추천한 인물로 후보 풀을 구성한다.

삼성생명이 관리하는 사외이사 후보군은 작년 말 기준 40명이다.

그중 85%인 34명은 경영진이 추천한 인물들이다. 사외이사 추천 후보군이 5명, 지원부서 추천 후보군이 1명이다.

반면,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165명으로 외부자문 추천이 131명,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이 32명, 주주추천이 2명이다.

하나금융 또한 사외이사 후보 215명 중 외부자문 추천이 156명, 지원부서 추천이 50명, 사외이사 추천이 9명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도 사외이사 후보군을 133명, 100명을 두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권에도 지배구조 모범관행 도입을 추진하며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도입하면서 사외이사 정원을 늘리고 업계 및 학계 등 전문성 있는 인사 풀을 구성했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 9인 중 사외이사가 7인,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11인 중 사외이사는 9인이다. 사내이사 3인을 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도 사외이사 9인을 두고 있다.

다만, 삼성생명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의 총인원을 '10인 이하'에서 '9인 이하'로 변경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법적 검토를 거쳐 사외이사를 새로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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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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