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AI기술 활용 시 내부통제 강화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최근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업무 활용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이에 수반되는 새로운 리스크를 명확히 인지하고, 적정한 내부통제절차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4일 오후 여의도 본원 대강당에서 '2025년 상반기 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당부했다.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AI 기술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AI기술의 효율적인 활용과 함께 이에 수반되는 새로운 리스크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며 "적정한 내부통제절차와 거버넌스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감원은 이날 이사회 의사록 등 방대한 텍스트 자료를 효율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사기법'도 소개했다.
금감원은 현재 각종 의사록·회의록 발언 내용에 대해 긍정·부정 성향을 점수화하고 현안 및 이슈 관련 키워드를 추출하는 등 검사과정에서 보조수단으로 시범 운영중인데, 이를 점진적으로 적용대상과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부원장보는 또 준법제보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금융사고 조기 적발과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영업점 직원을 포함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보 시 인센티브와 미제보 시 불이익에 대해 명확히 교육해야 한다"며 "제보 절차를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며 제보자를 철저히 보호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책무구조도 시행 이후 시중은행의 책무구조도 운영실태를 현장점검하고 개선 필요사항도 공유했다.
박 부원장보는 "책무구조도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의 내부통제 운영·집행과 연계된 명확한 책임구조를 설정해야 한다"며 "책무구조도에 따른 관리의무·조치이행 현황을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워크숍은 최근 내부통제 관련 주요 이슈 및 AI를 활용한 내부통제 등을 테마로 외부전문가 특강, 금감원 및 은행별 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8개 은행지주와 20개 은행의 내부통제 담당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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