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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침해사고 후 해지고객 위약금 면제…5년 보안투자 7천억"(종합)

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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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침해사고 후 해지고객 위약금 면제…5년 보안투자 7천억"(종합)

유영상 CEO "올해 5천억 규모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

"큰 손실 예상하나 장기적 관점서 결정…AI 투자 '선택·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 4월 유심(USIM) 정보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4일 정부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또 5년간 7천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확대와 고객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구 본사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든 임직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향후 계획 발표하는 SKT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4 ondol@yna.co.kr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여기서 '책임과 약속'이라고 이름 붙인 대책을 도출했다.

먼저 이번 침해사고 발생 전(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고객 가운데 4월 19일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과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한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에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받았던 할인 혜택을 반환하는 금액을 말한다.

위약금 면제는 이용자의 신청에 따라 기존에 납부한 위약금을 환급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오는 5일부터 환급 관련 조회가 가능하며, 환급 신청 페이지는 15일에 열린다. 15일 이후 환급을 신청한 고객은 일주일 이내에 신청한 계좌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앞으로 5년 동안 7천억원에 달하는 정보보호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이어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리고, 정보보호 기금 100억을 출연해 관련 생태계 활성화도 돕겠다고 덧붙였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은 CEO 직속으로 격상해 책임과 역할을 강화한다. 이사회에도 보안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고객 혜택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최신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 보안 설루션 '짐페리움'을 하반기 중 모든 고객에게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번 사고로 인한 유심 복제 피해 발생 시 외부 기관과 함께 피해를 지원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도 도입한다. 사이버 침해 관련 기업 보험 한도 역시 기존 1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100배 늘린다.

SK텔레콤은 오는 15일 0시 기준 SK텔레콤 및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 등 약 2천400만명을 대상으로 8월 통신 요금 50% 할인,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기가바이트(GB) 추가 제공, 멤버십 할인 확대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알뜰폰 고객은 8월 요금 할인만 적용된다.

이 같은 혜택 규모는 약 5천억원이다.

고개 숙인 유영상 SKT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7.4 ondol@yna.co.kr





유 CEO는 "위약금 면제로 큰 손실이 예상된다"면서도 "이사회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전년 대비 개선'에서 '전년 대비 감소'로 정정해 이날 공시했다. 매출 전망은 17조8천억원에서 17조원으로 8천억원 낮췄다.

유 CEO는 이번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도 변화가 있을 거라고 시사했다.

그는 "매출과 이익이 급감해 AI 투자에 있어서도 일정 정도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정책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기존 정책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외부의 공격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전화번호와 가입자 식별번호(IMSI) 등 유심 정보 25종이 대규모로 유출된 사실이 지난 4월 드러났다.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SK텔레콤의 과실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SK텔레콤이 회사 약관에 따라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SK텔레콤에 이달까지 재발 방지 대책에 따른 이행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또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에 반대하면 시정명령을 내릴 것이며, 여기에도 따르지 않을 경우 사업 취소 요건 등을 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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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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