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부담에 내려앉은 코스피…관세만료·금통위·실적 부담 '3중고'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 3일 3,11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돌파한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하락해 3,050선까지 후퇴했다. 연고점 부담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만료가 대기 중이다. 뚜렷한 진전이 없을 경우,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할 수 있다. 오는 1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와 연이어 발표될 기업 실적도 부담이 되는 재료다.
6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0.05% 내린 3,054.28에 거래를 마쳤다.
주 중 상법 개정안 등 정책 기대감에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레벨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주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정리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한 주간 4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이 외국인의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지난 30일 반기 포트폴리오 정리 차원에서 출회된 매물의 양이 많았다.
지난주 2조8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던 개인투자자도 이번 주에는 1조2천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1조1천2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업계에서는 프로그램 매매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다음 주에는 관세 이슈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대미 협상 수장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4일 밤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협의에 나섰다. 마감 시한 연장 등 한국의 손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게 협상의 목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오는 9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발표되지 않을 경우 대미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증시의 하락세를 야기할 수 있는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확정 PBR은 1.04 배로 단기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한다"며 "다음 주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 전후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세 만료 시일 이튿날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역시 증시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이벤트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금리 동결 및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위원은 6명 중 4명일 정도로 5월과 비슷할 것"이라며 "금통위의 매파 기조가 더 강화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또한 다음 주부터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4천746억원, 6조198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2.36% 급감한 수준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실적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향 조정한다며 "비우호적인 환율과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램의 비트그로스는 9%로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며 "HBM의 출하 증가가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금융 안정에 주목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점도 증시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라며 "차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점도 리스크"라고 짚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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