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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주간] 감세안 통과 후 첫 입찰…'연준 분열'에도 촉각

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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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주간] 감세안 통과 후 첫 입찰…'연준 분열'에도 촉각

6월 FOMC 의사록 9일 공개…'7월 인하' 월러는 10일 연설

부채한도 5조달러 상향…재정증권 순발행 크게 늘어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7~11일) 뉴욕 채권시장은 중량감 있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재 속에 국채 입찰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재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를 영구화하는 게 골자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의 입법 절차가 지난주 마무리된 가운데 재정적자 우려가 특히 장기물 수요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며 '내부 반란'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가 이번 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6월 FOMC 직후부터 이달 금리 인하 언급을 들고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의사록에도 관련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는 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그 뒤를 잇는다.

지난주 미 국채시장은 감세안 통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영국 국채(길트) 시장의 소동이 보여주듯이 선진국의 재정적자는 언제든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이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6.70bp 오른 4.3460%를 나타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8860%로 13.6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640%로 전주대비 2.70bp 상승했다. 2년물과 30년물도 3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단기물 수익률이 두드러지게 오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6.00bp로 전주대비 6.90bp 좁혀졌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독립기념일(4일)을 앞두고 지난 3일 오후 2시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주 초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장기물 발행을 당분간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미국의 지난 5월 구인건수와 6월 제조업 업황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재정 악화 우려에 길트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흐름은 돌아섰다.

결정적으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



선물시장의 7월 FOMC 베팅. 빨간색 상자가 '동결' 확률.

출처: CME 홈페이지.(3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51bp 남짓으로 전주대비 13bp 정도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지만, 세 번 인하는 어렵다는 프라이싱이다.

7월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중반대를 나타냈다. 한때 70% 중반대까지 낮아지기도 했으나 6월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급반등했다.

◇ 이번 주 전망

감세안 통과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주 입찰은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일(8일)과 겹친다.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될 경우 미 국채 입찰에도 부정적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9일에는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다음 날 월러 이사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서 대차대조표를 주제로 대담에 나선다.

6월 고용보고서는 헤드라인으로 불리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14만7천명)이 시장 예상을 상당히 웃돌았으나, '외화내빈'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도 적지 않았다. 고용 증가폭의 거의 절반을 정부(+7만3천명)가 차지한 가운데 민간 고용 증가폭(+7만4천명)은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대표적이다.











월러 이사는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고용시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논거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주 대담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할지가 주목된다.

감세안 통과로 부채한도가 5조달러 상향된 가운데 미 재무부는 고갈된 보유현금을 확충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월가는 부채한도 제약으로 발행이 축소돼 왔던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반기 재정증권 순(net)발행은 7천억달러에서 최대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재무부가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이른바 재무부발 '양적긴축'(QT)이다.

재정증권은 보통 단기자금시장(머니마켓) 이슈로 치부되지만, 단기간에 유동성이 대거 흡수된다면 금융환경 긴축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머니마켓 금리가 뛰어오른다면 이는 연준의 QT 종료로 귀결될 수도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일정은 상당히 한산한 편이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같은 달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8일), 5월 도매재고(9일) 정도만이 있을 뿐이다.

월러 이사 외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각각 10일)가 모습을 드러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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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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