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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Q 영익 2% 감소 전망…아시아나 합병 효과 '무색'

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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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Q 영익 2% 감소 전망…아시아나 합병 효과 '무색'

미중 무역 갈등에 화물수송량(CTK) 감소 전망

기본급 2.7% 인상·850% 상여금 통상임금 산입은 영업이익 감소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합병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합병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에 별달리 기여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수익은 대한항공이 혼자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 전망을 제출한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6조4천188억원, 영업이익은 4천340억원, 당기순이익은 3천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전망은 전년 대비 45.81%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01%, 당기순이익은 1.42%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의 매출액이 급증한 것은 올해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연결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액 급증에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여기에는 경영 환경의 악화와 아시아나항공 실적의 불확실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 단위 매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해 그룹 전체의 수익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2분기에는 일부 실적 전망을 낸 증권사에서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여객 운임 하락과 화물 물동량 감소가 여전히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민기 신한증권 연구원은 "2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운임이 하락하고 및 화물 물동량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와 매각 예정 자산(화물사업부)분류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 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업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별도의 대한항공 자체의 실적 방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 갈등에 화물 수송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이고, 2분기 환율도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2일부터 800달러 미만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폐지했다. 다만 관세율은 5월 14일부터 120%에서 54%로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및 소액면세제도 폐지에 따른 전자상거래 수요의 둔화로 화물수송량(CTK)은 전년 대비 4.9% 감소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5월 중순 고율 관세 유예에 따른 단기 특송 수요의 유입으로 운임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도 대한항공 실적에 부정적이지만 이는 유가 하락으로 상쇄됐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 9일 1,487.60원까지 올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고점을 찍은 이후로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이스라엘-이란 전쟁과 미국의 이란 폭격에 배럴당 78.4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0달러 넘게 하락해 현재는 배럴당 67달러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노조와 2.7%의 기본급 인상과 850%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에 합의한 것은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증가가 계속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도 2조6천억원의 비(非)연료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의 가장 큰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거래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1.88% 내린 2만3천550원에 마감했다.

실적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모두 매수 의견을 냈고 목표가는 2만9천원~3만1천원 사이에서 제시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기재 도입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정비비·인건비·공항 관련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을 운임 상승으로 보전하는 방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러한 방향성이 확인된다면 국내 유일 FSC(Full Service Carrier)로서 영구적 경쟁 완화가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주가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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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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