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스테이블코인 협의체 13곳으로 확장…"공동 컨설팅 논의"
추가 2곳 참여 의사 밝혀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13개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협의체에 참가하는 방향으로 가입 절차가 진행되며 협회가 확장되고 있다.
협회 회원 은행들은 이달 말 회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비즈니스에 실무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며 공동 용역·컨설팅 작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BNK경남은행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에 회원사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BNK부산은행에 이어 BNK금융그룹의 경남은행도 은행권 원화 스테이블코인 협의체에 가입 의사를 비쳤다.
현재 8개 은행(IBK기업·KB국민·NH농협·수협·신한·우리은행·iM뱅크·케이뱅크)은 협회에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정책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 토스뱅크,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이 협회에 가입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30일 OBDIA의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정식 가입을 완료했다.
OBDIA는 지난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블록체인 협회다. 지난 4월 OBDIA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만들었다.
앞서 부산은행은 한국은행이 주관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 '프로젝트 한강'에 유일한 지방은행으로 참여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와 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양방향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대행 노하우 등을 접목해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화폐 모델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증 역량이 필요하다"며 "공공 참여 모델과 민간 중심의 모델 등에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협회 참여 은행들은 미래 지향적인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보다는 현재 은행 시스템에 사업 모델을 어떻게 구체화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이달 말 열리는 협회 회의에서 은행권 공동 용역·컨설팅 작업 등의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JB금융그룹 내 은행 계열사와 카카오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등은 스테이블코인 협회 참여 의사를 비치지 않고 있다.
디지털본부 등을 맡고 있는 정상훈 전북은행 부행장은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이 높았지만,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와의 제휴와 인력 부족 등으로 신사업 확대 여력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팍스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지급불능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세계 3위권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고파이 고객 자산이 묶이게 됐다.
업계에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와의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확장을 의논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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