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 "S&P500, 하반기 12% 하락 전망…경기 둔화·물가 부담 재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은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S&P500지수가 현재보다 약 12%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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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하반기 중 5,5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현재 고점 대비 약 12.4% 하락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니스터는 "2025년 하반기 미국의 실질 핵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과거에도 S&P500의 조정과 밀접한 연관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실질 고용소득이 둔화되고 기업의 자본지출이 줄어들면서 소비 증가율이 연율 기준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기술주의 수익성이 1990년대 닷컴 버블 당시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은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노출돼 있다"며 "기초 경제성장 둔화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환경은 지난 1분기와 유사한 '스태그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재현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망은 미국 정부가 주요국들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기존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장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들어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가 없었다면 지금쯤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며 "관세 규모를 확인한 이후 통화정책을 동결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부분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배니스터는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장비 관련 종목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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