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교역국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고지한 서한을 발송했다는 소식에 경계심이 강해졌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 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에 확산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상호관세율 통보가 이뤄지자 장기물의 약세 압력이 더 심화했다. 이번 주 국채 입찰 물량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가운데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다소 약해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통보 속에 상승했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가 당초 이달 8일에서 내달 1일로 연장되면서 협상 기간이 더 늘어나긴 했다. 그러나 통보를 받은 대부분 국가가 고율 관세 위협을 재차 확인하면서 통화가치에 타격이 갔다. 특히 트럼프는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통보를 가장 먼저 발표했다.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가격을 예상 밖으로 인상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증산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사우디 측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 오는 8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두 나라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미얀마,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의 정상을 수신인으로 하는 서한도 발송됐다.
한국과 일본은 25%의 관세가 부과됐다. 미국 백악관은 한국과 일본 외에 12개 국가도 관세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이날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사실상 3주간의 협상 기간을 더 두겠다는 의미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17포인트(0.94%) 떨어진 44,406.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37포인트(0.79%) 밀린 6,229.98, 나스닥종합지수는 188.59포인트(0.92%) 하락한 20,412.52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 오는 8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미얀마,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의 정상을 수신인으로 하는 서한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재했다.
한국과 일본은 25%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트럼프는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한국과 일본 외에 12개 국가도 관세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시장에 도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최근 3주 연속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라 차익 실현 욕구도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동시에 트럼프가 이날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사실상 3주간의 협상 기간을 더 두겠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살아난 점에 더 주목하며 주식에 매도 우위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낙관적인 상황에서 관세 논의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관세를 논의할수록 시장은 덜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는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회의를 열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소재는 1%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아마존만 강보합이었을 뿐 나머지 기업은 모두 하락했다.
애플은 1.69% 떨어졌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고문이 언론에서 애플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충분히 빠르지 못하다고 압박한 데 따른 투심 악화로 보인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정당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고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6.79% 떨어졌다.
반면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이날도 3.54% 뛰며 시가총액 3천억달러 선을 지켜냈다.
민간 교정시설 운영업체인 지오그룹은 4.5%, 코어시빅은 3.92% 올랐다. 트럼프가 추진하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예산·감세 법안(Big, Beautiful Bill)'에서 이민자 구금센터에 대한 예산이 대폭 증액됐다는 소식이 부각된 영향이다.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식도 타격을 입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의 주가는 각각 4% 안팎으로 밀렸다. 미국에 상장된 SK텔레콤의 주가는 7% 이상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도 6%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5.3%로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31포인트(1.77%) 오른 17.7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2시 기준가 대비 4.80bp 상승한 4.3950%에 거래됐다. 지난 4일 뉴욕 채권시장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했고, 3일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030%로 같은 기간 1.9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310%로 6.70bp 상승했다. 30년물 금리가 4.9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46.3bp에서 49.2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보합권 혼조세로 뉴욕 장에 진입한 뒤 서서히 레벨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서한 발송 시점인 오후 12시까지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졌다.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관세 서한을 먼저 공개했다.
양국 정상을 수신인으로 지정한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8월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관세율은 지난 4월 2일 발표됐던 수준과 동일하며, 일본은 1%포인트 상향됐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든 대미 관세를 올리기로 결정한다면 "25%에 그만큼이 더 추가될 것"이라며 관세로 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후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상호관세 유예는 당초 8일 만료될 예정이었는데, 3주 남짓한 기간 동안 추가 협상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발표를 거치면서 장기물 금리는 오름폭을 약간 더 확대하면서 일중 고점을 찍었다.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도 다소 오르는 양상을 나타냈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매크로 전략가는 "이러한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기업들이 직원 해고, 신규 채용, 투자 결정을 정말로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이러한 마비 상태는 실질적인 경제적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날부터 사흘 연속으로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그 뒤를 잇는다.
지난주 트럼프 감세안 통과로 부채한도가 5조달러 증액됨에 따라 미 재무부는 추가 차입이 가능해졌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재무부는 분기 말까지 현금 잔고를 8천500억달러에 가깝게 보충하기 위해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순(net)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더 큰 적자 자금 조달 수요와 맞물려,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재정증권 순발행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50bp로, 직전 거래일 대비 1bp 남짓 축소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인하는 거의 확실하지만, 세 번은 어렵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18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3.8%에서 95.3%로 소폭 높여 반영했다.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1.9%에서 36.2%로 상승했고,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3.6%에서 4.1%로 높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058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5.051엔보다 1.007엔(0.694%)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은 지난 4일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달러-엔은 오후 장 들어 146.2엔을 살짝 넘어서면서 지난달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름폭을 약간 축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95달러로, 전장 1.17477달러에 비해 0.00282달러(0.240%)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일 양국에 대한 관세 통보 직후 1.16870달러 부근까지 하락,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17달러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171.16엔으로 전장 170.39엔에서 0.770엔(0.452%) 상승했다.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71엔선을 넘어섰다.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97.183보다 0.289포인트(0.297%) 상승한 97.472를 나타냈다. 오후 장중 97.668까지 오른 뒤 레벨을 다소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한 관세 서한 발송 시점인 오후 12시를 조금 넘어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관세 서한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
양국 정상을 수신인으로 지정한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8월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관세율은 지난 4월 2일 발표됐던 수준과 동일하며, 일본은 1%포인트 상향됐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든 대미 관세를 올리기로 결정한다면 "25%에 그만큼이 더 추가될 것"이라며 관세로 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후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3주 남짓한 연장 동안 추가 협상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세 발표에 대한 경계감 속에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트럼프의 한일 양국에 대한 통보가 이뤄진 뒤 장기물 중심으로 레벨을 좀 더 높였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다소 약화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헤드는 "이미 일부 통화들을 불리한 위치에 놓은 몇 가지 국가별 요인들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오늘 아침 미국에서 트럼프와 함께 나온 소식과 관세는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에 분명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서도 재차 경고를 보냈다. 그는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말했다.
HSBC의 폴 맥켈 글로벌 외환 리서치 헤드는 달러에 부담을 주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4월 초만큼 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