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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금통위 이틀 전에 날라온 트럼프 서한

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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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금통위 이틀 전에 날라온 트럼프 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상호관세 서한에 따른 파장과 영향을 반영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관세 서한에서 오는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당초 오는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25% 상호관세의 관세율은 유지한 채 부과 시점을 뒤로 미룬 것으로, 그전까지 합의를 위해 사실상 협상 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마침 우리나라 고위급 관료들이 최근 잇달아 미국을 방문해 관세 문제에 대한 협의에 나선 상황이어서, 앞으로 3주간 한미 정부 간 막판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도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이 전달됐는데, 당초 일본에 책정한 상호관세율인 24%에서 1%포인트(p) 상향됐다.

이를 고려하면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4월 발표치 그대로 통보받은 것은 다소 안도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우선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 종료를 앞두고 다소 불거졌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우려대로 상호관세 서한 발송 대상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됐지만, 관세율 등 내용 측면을 감안하면 크게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시장의 관심도에서 상호관세 이슈가 다소 멀어져 있었던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트럼프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상호관세 관련 소식에 다소 취약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가 상당히 컸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이 단순히 '위험자산 회피'로만 심리가 움직이지는 않을 수 있어 보인다.

더 나아가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이틀 앞두고 전해진 이같은 소식이 금통위 자체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미 간의 관세 협상 상황을 우선은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클 듯하다. 이보다는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대한 주목도가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시장에서는 7월 금통위가 포워드가이던스에서는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나타내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비교적 완화적인 발언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외국인의 움직임에 다소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최근 외국인은 국채선물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전일에도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순매도하고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순매수했는데, 그 정도가 장중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다만 통상 통화정책의 전망이 녹아있다고 알려진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도 대체로 꾸준히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커브 스티프닝 흐름이 나타났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3bp 오른 3.8990%, 10년물 금리는 3.7bp 오른 4.3830%로 나타났다.

한편, 간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금리가 더 낮은 수준으로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시 전 이사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 대통령을 실망시킨 데 공감한다"며 "트럼프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중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 회의 결과가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25bp 인하를 점치면서, RBA가 올해 들어 세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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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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