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반기 1조클럽' 증권사 나오나…한투증권 가시권
1분기 5천억 돌파 최대 실적 행진…2분기 시장 긍정적
단기적 주주 환원보다 수익성 강화에 방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증시 급등과 금리 안정화로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사상 최초로 반기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이미 5천억원을 넘어섰고 2분기 역시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 많았던 만큼 반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꿈만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천1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41%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기며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3% 늘어난 1조2천83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만약 2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게 되면 이는 한국 증권업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020년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후 여러 증권사가 연간 실적에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증권사는 없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도 긍정적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발표 당시 증권가 기대치를 30% 가까이 상회한 수준이었다.
2분기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9천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및 발행어음 운용수익이 전체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끄는 만큼 2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운용수익은 4천3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 급증하며 실적 급등을 이끌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견조한 이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IB 전반적으로 견조한 이익을 시현했으며 발행어음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해 채권 등 운용 손익에서 큰 폭으로 이익을 확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2분기 역시 금리가 인하된 만큼 금리 하락으로 조달 비용이 감소한 만큼 안정적인 마진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거래 대금 증가 영향으로 브로커리지의 긍정적인 실적도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산한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5월 20조5천억원, 지난달은 33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각각 13.8%, 60.9% 증가한 것이다.
탄핵 국면이 마무리되며 정치 불확실성이 차츰 사그라들기 시작한 4월 코스피 지수가 월간 기준 3.04% 오르더니, 5월과 6월에는 각각 5.51%, 13.86% 급등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를 회복한 영향이 컸다.
◇주주환원 소극적 지적도 있지만 수익성 강화에 초점
한국금융지주는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인 점은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그동안 주주환원 확대 요구 속에서도 성장을 중점 목표로 제시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모습은 경쟁사 대비 주가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단기적인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실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다른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배당 성향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2030년까지의 '성장 전략'으로 밸류업 공시를 가득 채웠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호응하며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주주환원책을 쏟아내던 시기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금융지주의 김남구 회장은 "성장하려면 자본이 필요하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이 단기간 주가를 올리지만, 우리 주주는 더 오래 장을 보고 참아달라"며 "새로운 주주환원책에 대해 고민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시아 최고 수준 ROE((자기자본 이익률)과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자기자본 규모를 갖추기 위해 회사의 수익성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주주환원 증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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