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뛰니 ETF 3위 '엎치락뒤치락'…국내 강한 KB운용 승기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형 강한 KB운용 반사이익…캡티브 영향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가 주요국에 비해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경쟁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 ETP 거래현황(화면번호 7111번)에 따르면 이날 KB자산운용은 ETF 순자산 기준으로 3위를 차지했다. 순자산 규모는 16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6조5천630억 원으로 바짝 쫓고 있다. 전일 양사의 순자산 차이는 400억 원가량으로, 점유율로는 단 0.02%P(포인트)에 불과하다.
최근 ETF 시장에서 3위를 둘러싼 점유율 경쟁은 박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월 양사는 같은 날 나란히 순자산 14조 원을 돌파했다. 처음엔 KB운용이 3위로 앞서갔지만, 한투운용이 순자산 15조 원을 먼저 달성해 순위가 역전됐다.
그러다 최근 KB운용이 재역전하는 등 순위 변동이 또 생겼다.
이처럼 양사가 엎치락뒤치락 3위를 두고 다투는 배경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 주식에 비해 호조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개월 동안 코스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TF 순자산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여기서 KB운용과 한투운용 사이에 순자산 차이가 발생했다.
최근 2개월 KB운용의 ETF 순자산은 주식형이 1조465억 원 늘어났고, 한투운용은 6천299억 원 늘어났다. 약 4천억 원 넘게 차이가 났다.
대표적으로 기초지수가 코스피200인 ETF의 경우 KB운용의 'RISE 200'은 2천415억 원 증가했고, 한투운용의 'ACE 200'은 512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한투운용은 KB운용에 비해 미국 등 해외주식형 ETF에 경쟁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국내 주식 호조가 점유율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한 걸로 보인다.
채권형도 KB운용이 한투운용보다 1천200억 원가량 순자산이 더 늘었다. 다만 원자재와 부동산, 혼합자산, 기타형에서는 한투운용이 합산해 780억가량 더 늘었다.
이를 종합할 때 주식형 ETF에서 양사의 순자산 격차가 벌어졌다.
한편 KB운용의 캡티브 자금도 순위 경쟁에 변수로 거론된다.
지난달 24일 KB운용은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상장 당시 신탁원본액이 3천600억 원으로 설정됐다. 이는 비슷한 'RISE 단기국공채액티브'와 'RISE 단기채권알파액티브'에 비해 원본액이 1천억 원~2천억 원 더 크다.
이 ETF는 상장 직후 10거래일 만에 설정액이 약 5천800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지난달 26일과 30일에 각각 1천700억 원과 3천억 원씩 증가했다.
자금 규모와 단기채 ETF 특성을 고려할 때 KB 계열사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상승한 점이 3위 경쟁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최근 상장한 (KB운용의) 단기채 ETF 순자산이 많이 늘어나는 등 캡티브로 추정되는 자금도 점유율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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